올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처음으로 코스피 상장에 도전하는 넥스틸이 일반 청약에서 한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강관 제품 제조사 넥스틸가 전날부터 이틀간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약 4.13 대 1로 집계됐다. 청약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증거금은 약 415억 원이 들어왔다. 넥스틸의 총 공모액이 805억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청약 미달을 가까스로 면한 셈이다. 균등 배정 주식 수는 약 57.5주로 최소 청약 주식 수(30주) 이상 청약한 투자자라면 확률에 따라 57~58주를 받을 수 있다. 넥스틸은 21일 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앞서 넥스틸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희망 가격 범위(1만 1500~1만 2500원) 하단인 1만 1500원에 확정했다. 업계에서는 넥스틸이 선제적으로 몸값을 낮췄는데도 구주 매출 비중이 공모 물량의 47.86%에 달해 일반 투자자들의 투심을 악화시켰다는 분석이다. 기관투자가 배정 물량 중 보호예수 물량이 0.6%에 불과하다는 점도 상장일 주가 하락에 대한 불안을 키웠다.
지난해 매출 6684억 원, 영업이익 1813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낸 넥스틸에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도 제기됐다. 넥스틸은 미국 유정관 가격 상승에 따른 매출 증가 호재를 누렸는데 미국 내 유정관 평균 가격은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톤당 465만 원을 기록한 뒤 하락세로 전환, 2분기 말 406만 원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