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관통할 제6호 태풍 ‘카눈’으로 응급 의료 수요가 높아진 가운데 세계스크우트잼버리(잼버리) 관리 인원 차출로 응급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10일 병원 및 의료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잼버리 폐영식 겸 k팝 콘서트에 서울 4개 권역 응급실의 DMAT(재난의료지원팀)이 배정됐다. DMAT(재난의료지원팀)은 지난해 서울 용산구에서 발생한 참사와 같은 재난 사태 발생 시 긴급 출동하는 팀이다. DMAT 팀이 꾸려진 병원은 이대 목동 병원, 고대 안암 병원, 한양대 병원 등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DMAT 팀은 애초에 상시로 대기 구성된 팀이 아니라 각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와 간호사가 재난 상황 시 출동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DMAT팀이 응급 출동이 아닌 상주 인원으로 동원될 경우 응급실 공백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권역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한 간호사는 “이번 잼버리 k팝 콘서트에 투입되는 DMAT 팀은 출동 대기도 아니고 10시간 이상 출동하는 계획”이라며 “이로 인해 응급실 공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만약 DMAT 팀이 재난 상황으로 응급실을 이탈하면 응급실 근무 비번인 인원들이 급하게 근무에 투입되는 등 인력 투입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DMAT팀이 출동 예정인 A병원은 응급의학과 과장과 수간호사가 동원될 예정으로 알려져 해당 지역의 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응급상황 발생 시 긴급 투입되는 DMAT 팀이 11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진행되는 잼버리 콘서트 전후 약 10시간 가량 현장 대기를 해야 하는 상황은 전례 없는 일이다.
한편 행사장 내의 각 통로 별로 소방 200여 명, 경찰 600여 명이 배치돼 행사장 인파관리와 긴급환자 발생 시 신속한 구조 ·구급활동을 실시하고, 행사장 외부에는 교통통제와 인파관리를 위해 경찰이 배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