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술잔투척’ 논란에 휩싸여 취임 나흘 만에 물러났던 김용진 전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10일 당시 술자리에 있었던 도의회 국민의힘 곽미숙 전 대표의원을 겨냥해 공개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경제관료 출신인 김 전 부지사는 김동연 도지사와 기획재정부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온 최측근으로 민선 8기 경기도 초대 경제부지사에 임명됐었다.
김 전 부지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어 "‘술잔 투척 김용진 경제부지사.’ 정확히 1년 전 언론에 보도됐던 제목인데, 경찰 수사 결과 이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게 밝혀졌다"며 "이 보도는 당시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이 사실을 허위로 날조해 경기남부경찰청에 고소하면서 시작됐다"고 언급했다.
앞서 김 전 부지사는 취임 전날인 지난해 7월 27일 도의회 양당 대표의원과 용인의 한 식당에서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곽 전 대표는 김 전 부지사가 언쟁 중 자신에게 술잔을 던졌다는 주장을 했다. 곽 전 대표는 이어 김 전 부지사를 특수폭행·특수협박 혐의로 경기남부경찰청에 고소해 파문이 커졌다. 김동연 도지사의 최측근인 김 전 부지사는 임명장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물러나야 했다.
하지만 경기남부경찰청으로부터 사건을 배당 받은 용인동부경찰서는 사건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 결과 김 전 부지사에 대해 무혐의 종결처리했다.
김 전 부지사는 이날 "곽미숙 의원과 조그만 다툼조차 없었고, 술잔을 던진 사실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곽미숙 의원이 명백한 허위의 사실을 기초로 특수폭행 및 특수협박 혐의로 본인을 고소하고 성명서 등을 통해 이를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유포함으로써 명예가 크게 실추되었음은 물론 돌이킬 수 없는 정신적 물질적 피
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곽미숙 도의원은 벌써 경찰로부터 사건이 무혐의 종결처리되었음을 통보받았을 것으로 안다”며 "이제라도 진실을 밝히고 진심을 담아 공개적으로 사과할 것을 촉구하면서, 이러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상응한 민·형사상의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