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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스타즈IR] 기업은행, 벤처투자 확대…비이자이익 강화 시동건다

2분기 당기순익 17.5%↑ 6640억

중기 대출시장 점유율 '역대 최대'

연금센터 신설…퇴직연금시장 정조준

11% 배당수익률로 투자매력도 높여





IBK기업은행(024110)이 중소기업 대출 증가를 바탕으로 역대급 실적을 썼다. 하반기에는 벤처투자 등 신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거는 한편 10%대 배당수익률도 예상돼 투자매력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의 2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7.5% 증가한 6640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충당금 적립 부담 등으로 은행 업종이 약세를 보이던 2분기에도 IBK기업은행은 실적이 개선되면서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 39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4% 늘었다. 별도 기준으로는 15.9% 증가한 1조 2004억 원이다.



국책금융기관으로서 본업에 충실한 결과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IBK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올해 상반기 기준 230조 2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4.3% 증가했다. 동시에 중소기업대출 시장점유율도 역대 최대인 23.4%로 늘었다. IBK기업은행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조 3230억 원, 3조 7018억 원으로 추산된다. 꾸준한 대출 성장을 바탕으로 2025년에는 매출이 18조 5051억 원, 영업이익이 4조 2180억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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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중소기업 대출 확대를 독려하는 상황에서 IBK기업은행은 외형 성장이 두드러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증권사의 중론이다. 남영탁 흥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중금채 발행 한도액 증가를 (IBK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확대의 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위해 자본금과 적립금 대비 20배 이내에서 중금채를 발행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기관인 만큼, 대출 지원 자금 등으로 적극 활용이 가능해 대출 성장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이자이익을 늘리기 위해 카드와 퇴직연금사업과 벤처투자에 방점을 찍고, 조직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나선 점도 주목된다. IBK기업은행의 2분기 비이자이익은 1364억 원으로 상반기 4098억 원으로 1년 만에 52.9% 성장했다. 다만 1분기의 절반 수준이고, 수년 간 추세 역시 2019년 5502억 원에서 2022년 2535억 원으로 줄어들고 있다. 기업은행은 최근 비이자이익 경쟁력 강화를 위한 외부 용역을 받아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 중이다. 이미 퇴직 연금과 카드 사업의 개별 성장을 위해 두 조직을 분리했고, 기업 연금 중심에서 개인 연금으로 확대하기 위해 연금업무지원센터를 신설했다.

하반기 벤처투자 자회사를 출범시키는 것도 기업은행의 강점을 살린 비이자이익 확대 전략이다. 벤처기업 거품이 꺼져 있기 때문에 신규투자자는 낮은 가격에 진입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미 기업은행은 후기 벤처나 중소기업 사모투자 경험을 갖추고 있다.

개인투자자에게 IBK기업은행은 은행 업종 내 최고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선사해온 알짜주다. 미래에셋증권(006800)은 내년 IBK기업은행의 배당수익률이 11.3%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초 대비 주가가 6%가량 오른 후 연일 1만 원 초반을 맴돌고 있지만, 이 같은 이유로 하반기로 갈수록 주가 상승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실제로 지난해 IBK기업은행 주가를 보면 배당 매력이 부각되기 어려운 상반기에는 부진(-7.1%)한 흐름을 보였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양호(16.4%)한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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