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면 전원 ‘생존’이다. 한국 선수 4명이 손에 손잡고 플레이오프(PO) 2차전에 나갈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 달러)에 출전 중인 코리안 4인방은 13일(한국 시간) 미국 테네시주 사우스윈드 TPC(파70)에서 치른 대회 3라운드 결과 전원이 톱 20에 들었다.
나란히 1타씩 줄인 김주형과 임성재가 9언더파 공동 6위이고, 김시우와 안병훈은 2타씩을 줄여 7언더파 공동 16위다. 김시우, 안병훈은 전날보다 두 계단 올라갔고 김주형, 임성재는 세 계단 내려갔다. 이날 현재의 성적으로 페덱스컵 랭킹을 따져보면 김주형 12위, 김시우 18위, 임성재 24위, 안병훈 32위다.
페덱스컵 PO 1차전인 페덱스 세인트주드에는 정규 시즌 성적으로 환산한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의 상위 70명이 출전했고, 이번 대회 결과를 포함해 페덱스컵 랭킹 톱 50이 PO 2차전 BMW 챔피언십에 나갈 수 있다. PO는 30명이 겨루는 3차전까지 열리며 페덱스컵 최종 우승자에게는 무려 1800만 달러가 주어진다.
선두는 이틀째 루카스 글로버(미국)다. 4타를 줄여 14언더파로 2위 테일러 무어(미국)에 1타 앞섰다. 1979년생인 글로버는 지난주 정규 시즌 최종전 윈덤 챔피언십에 출전할 때만 해도 페덱스컵 랭킹이 112위였다. 윈덤 대회에서 2년 만의 PGA 투어 우승에 성공하며 49위로 껑충 뛰어 극적으로 PO행 티켓을 잡은 그는 생애 첫 PO 대회 우승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동료들 사이에서는 라이더컵(미국-유럽 대항전·9월 29일 개막) 대표로 뽑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가 12언더파로 선두와 2타 차 3위, 조던 스피스(미국)가 11언더파 공동 4위로 추격했다. 2타를 줄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9언더파로 공동 6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이 대회에 새 퍼터를 들고 나온 그는 1·2라운드에 약간의 어색함을 느꼈다고 한다. 2라운드 뒤 동네 골프숍의 도움으로 퍼터 길이를 급하게 0.5인치 줄여서 나왔고 이날 순위를 두 계단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