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지휘로도 발뻗는 K클래식…차세대 마에스트로 키운다

국립심포니 '지휘자 워크숍'

비디오 피드백 등 맞춤 지도

'2023 KNSO 지휘자 워크숍'에 참여한 라일란트 감독(왼쪽)과 박근태. 사진 제공=국립심포니'2023 KNSO 지휘자 워크숍'에 참여한 라일란트 감독(왼쪽)과 박근태. 사진 제공=국립심포니




“플루트 선생님, 15마디 트릴을 더 크게 할 수 있을까요?” (박근태 참가자)



11일 서울 서초구 국립예술단체 공연연습장에서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주최하는 ‘2023 KNSO 지휘자 워크숍’의 오케스트라 리허설이 열렸다. 워크숍 참가자들은 멘델스존의 ‘핑갈의 동굴 서곡’과 베토벤의 교향곡 3번을 지휘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국립심포니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다비드 라일란트는 이들의 옆에 서서 구간이 끝날 때마다 “오케스트라의 음악에 집중하라”, “연결 고리를 찾으라”는 피드백을 남겼다. 이윽고 참가자들이 새롭게 지휘를 시작하자 이전보다 더욱 조화로운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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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부터 12일까지 열린 이번 지휘자 워크숍은 차세대 한국 지휘자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국립심포니가 올해 2회째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지휘 영상과 서류 심사를 거쳐 뽑힌 3명의 참가자 김리라(30)·박근태(31)·이해(31)는 5일간 라일란트의 마스터 클래스와 비디오 피드백을 들었다. 2020년 게오르그 솔티 지휘자 콩쿠르의 심사위원을 지낸 미하엘 베커에게는 예술 경영의 노하우를, 이병욱 인천시향 예술감독에게는 지휘자의 덕목을 배웠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라일란트는 “참가자 3명의 특색이 전부 다르다는 것이 장점”이라면서 “전반적으로 음악에 귀를 기울이라는 조언을 남겼다. 지휘자는 오케스트라를 만나기 전에 공부를 해오지만 직접 만난 후에는 어떻게 음악을 연주하는지 정답을 찾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박근태는 “선생님들과 함께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날 열린 워크숍 수료식에서는 박근태가 우승을 차지했다.

6일(현지시간)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을 수상한 윤한결은 2021년 열린 국립심포니 국제 지휘자 콩쿠르에서도 2등을 기록한 바 있다. 이처럼 국내 지휘자 콩쿠르와 워크숍은 국제 무대를 빛낼 인재를 앞서 조명하고 클래식의 미래를 확장하는 행사이기도 하다.

라일란트는 “워크숍이 2년째를 맞이하는 게 자랑스럽다”면서 “지휘자는 다양한 인간을 대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워크숍을 통해) 오케스트라의 단원들의 반응을 생생히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도록 했다”고 전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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