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총선을 8개월 앞두고 강원도에서 600여 명의 지역 인사를 당원으로 확보하면서 외연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강원도에 이어 다른 지역에서도 인사 영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 안팎에서 총선의 핵심 승부처로 지목되는 수도권 위기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수도권에서의 외연 확장 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14일 강원도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김종문 전 동해시 부시장,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박주현 전 동해시 의원을 포함해 609명의 지역 인사 입당식을 개최했다. 동해·태백·삼척·정선을 지역구로 둔 이철규 사무총장이 당원 확보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인구 전 G1(강원도 민영방송) 대표이사도 이날 오후 강원도 춘천시 국민의힘 강원도당에서 입당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원주시에서 입당식에 이어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 강원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하며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이 총장은 “삼척~제천 동해고속도로의 예타 면제, 조속한 시일 내에 홍천~용문 광역철도망 건설의 예타 반영 등 도민이 기대하는 SOC 사업이 완결될 수 있도록 당 차원의 지원을 건의한다”고 발언했다. 이에 김기현 대표는 “강원도는 무엇보다 SOC 사업이 가장 중요한 현안이기도 하고, 예타 통과는 말할 것도 없고 때로는 예타 면제를 통해 정책적 반영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준석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 이른바 비윤석열계에 이어 안철수·윤상현 의원 등 수도권 지역 현역 의원들도 수도권 위기론을 제기하면서 당 지도부의 대응이 주목을 받는다. 분당이 지역구인 안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내년 총선의 수도권 전망에 대해 “심각한 위기”라면서 “갤럽을 포함해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내년에 야당을 뽑겠다는 의견이 여당을 뽑겠다는 의견보다 작게는 10%(포인트)에서 많게는 20%(포인트)까지 더 많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