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광복절인 15일 경북 구미시 상도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지난 4월 11일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방문한 지 4개월 만에 공식적인 외출이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입구에 도착했다.
그는 하얀색 티셔츠에 브라운 계통의 상의와 바지를 입고 운동화를 신는 등 편한 차림이었다. 이날도 트레이드 마크인 올림머리를 했으며 진주 목걸이로 멋을 더했다.
박 전 대통령은 생가 입구에 모인 수십여명의 지지자들에게 일일이 말을 건네고 악수를 나누는 등 시종일관 밝은 모습을 보였다.
그는 광복절날 부친 생가를 방문한 이유에 대해 “오늘이 어머니 49주기 기일이기도 하고 아버지 생가를 방문한 지도 좀 오래됐다. 사실은 좀 더 일찍 방문하려고 했는데 사정이 있어서 조금 늦어졌다”며 “걸어 올라오면서 많은 분이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생가 추모관에서 분향과 묵념을 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사진을 둘러본 뒤 ‘박정희 대통령 민족중흥관’으로 이동했다. 이후 부친이 생전 사용하던 물품 등이 전시된 역사자료관을 둘러본 뒤 경호 차량에 올랐다.
그는 차량 주변에 몰려든 지지자들에게 “안녕히 계십시오”라고 손을 흔들며 인사한 뒤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스스로 신발 끈을 묶을 정도로 허리 통증이 완화되고 건강이 회복된 듯한 모습이었다. 그는 지난해 3월 24일 대구 달성군 사저에 입주한 뒤 건강 회복에 집중하며 대구와 경북에서 최소한의 공개 일정만 소화해왔다.
한편 내년 총선을 8개월여 앞둔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외출에는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 등이 함께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친박계 전 의원을 대상으로 한 TK(대구·경북) 총선 출마설에 대해서는 “최근 인터뷰가 있었다. 그때 나온 내용이 다다”라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