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여파로 소비가 줄면서 의류 주문자상표생산(OEM) 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하지만 한세실업(105630)은 불황에도 잘 팔리는 ‘립스틱 효과’의 수혜를 볼 최고 종목으로 꼽히며 날개를 달았다. 증권 업계는 한세실업의 이익 개선세가 단연 빠르다며 목표주가도 잇따라 상향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세실업은 전날 7.39% 급등한 2만 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1만 5400원에 거래를 시작한 한세실업은 올 들어 41.6% 올랐으며 이달 주가 상승률만 21.6%를 기록했다. 경쟁 OEM 업체인 한섬(020000)(-1.93%)과 화승엔터프라이즈(241590)(-0.94%), 영원무역(111770)(12.28%) 등의 주가 흐름과 비교할 때 돋보인다는 평가다.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경쟁사들은 재고가 쌓이는데 한세실업은 스마트팩토리를 통해 고정 비용을 줄이면서 빠른 실적 개선을 이룬 것이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한세실업은 2015년부터 공장 생산량과 재고량을 실시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개선해 비용 효율화를 이뤘다. 실제로 2분기 한세실업은 영업이익 444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394억 원)를 13% 웃돌았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인력 효율화 등으로 원가 구조가 개선됐다”면서 “경기가 안 좋을 때 더 많이 찾는 ‘립스틱 효과’로 저가 캐주얼 브랜드가 강세를 보여 재고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하반기 펀더멘털 개선까지 기대되자 목표주가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에 한세실업은 지난해 동기 대비 222% 급증한 30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증권은 이에 “매수에 제격”이라며 목표가를 기존 2만 7000원에서 3만 원으로 올려잡았고 NH투자증권도 “(방적·편직·염색 등을 아우르는) 수직 계열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갖췄다”며 2만 6000원에서 2만 8000원으로 눈높이를 상향했다.
한세실업과 달리 다른 OEM 업체들의 목표가는 내려가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한 화승엔터프라이즈에 대해 “고객사인 아디다스의 재고 소진이 늦다”며 목표가를 기존 1만 2000원에서 1만 1000원으로 낮췄다. 키움증권도 3분기 부진한 실적이 우려되는 한섬의 목표가를 3만 7000원에서 3만 원으로 대폭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