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치명적인 산불 피해를 입은 하와이에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까지 101명으로 집계됐으나 향후 2배로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있는 한 공장에서 정부의 경제 정책 성과를 강조하는 연설을 하며 "나와 내 아내는 가능한 한 빨리 하와이에 갈 것"이라며 "(상황 수습에) 방해가 되고 싶진 않지만 하와이 주민들이 필요한 모든 것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전날까지 휴가였던 바이든 대통령이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비판에 휩싸인 후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델러웨어주에서 자전거를 타던 도중 기자들에게 산불 대응 관련 질문을 받자 "우리는 (사태를) 보고 있다"며 "말할 의견이 없다(no comment)"라고 답했다. 그러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바이든 대통령이 마우이섬의 비극에 대해 도움을 주거나 논평하기를 거부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논란이 고조되면서 올리비아 돌턴 백악관 부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10일에 하와이 산불에 대해 언급하는 등 처음부터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마우이섬 산불 사망자가 101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CNN에 "이번 산불로 최소 99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앞으로 10일간 사망자가 두 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8일 산불이 발생한 지 8일째지만 여전히 1300명이 실종 상태다. 수색팀은 현재까지 피해 지역의 32%를 수색했으며, 당국은 주말까지 수색이 85~90%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