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모기지금리가 지난해 11월에 이어 7%대로 치솟으면서 주택 구매 희망자들에게 큰 타격을 주고 있으며 주택건설 시장도 위축시키고 있다고 CNBC가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CNBC는 신축 단독주택 건설 시장의 심리적 변화를 보여주는 미국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주택시장지수(HMI)가 이달에 전월 대비 6포인트 하락한 50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50 이상이면 단독주택 업자들의 심리가 긍정적이라는 의미다. 이 같은 수치는 올해 들어 처음 나타난 하락세일 뿐 아니라 지수가 올해 처음으로 50을 넘어섰던 5월 이후 최저이기도 하다. 이달 전까지만 해도 기존주택의 매매 물량이 한정돼 신축 주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주택건설 업체들의 심리도 꾸준히 개선됐으나 이 흐름이 반전된 것이다.
알리시아 휴이 NAHB 의장은 CNBC에 “모기지금리 상승을 비롯해 건설노동자 부족에 따른 건설비 인상, 건축 부지 부족 등이 8월 건설 업자들의 심리를 냉각시켰다”고 밝혔다. 모기지뉴스데일리에 따르면 모기지금리는 이날 기준 7.26%로 7%를 웃돌고 있다.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모기지 업체 프레디맥의 30년 만기 모기지금리는 10일 현재 6.96%로 7%에 육박했다. 이는 지난해 평균 수준인 5.51%,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평균인 3.9%를 훨씬 웃돈다.
CNBC는 이에 따라 업계가 금리 상승기인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다시 대출금리 부담을 덜어주는 등 각종 인센티브를 동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택건설 업체 중 주택 가격을 인하한 비율은 7월 22%에서 8월에 25%로 올랐다. 다만 평균 가격 인하 폭은 6%에 머물렀다. 모든 유형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건축 업자의 비율은 7월 52%에서 8월에 55%로 늘었다. NAHB에 따르면 미국은 전국적으로 약 150만 채의 주택 부족 문제를 안고 있는 만큼 인센티브를 제공할 경우 주택 수요가 유지될 것이라는 계산으로 보인다.
한편 올 2분기 미국의 상업용부동산(CRE) 대출은 급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모기지은행협회(MBA) 통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MBA 통계를 보면 사모 주식펀드 및 채권펀드 같은 투자자 주도 대출 업체들의 2분기 신규 CRE 대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은행의 신규 대출도 69% 줄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금리가 높은 신규 대출이 유리할 수 있지만 금리 부담으로 부동산 가치가 떨어지고 소유자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도 늘어날 수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MSCI리얼애셋에 따르면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상반기 동안 10% 하락했다. 채권평가사 크롤은 연체됐거나 워크아웃 중인 상업용 모기지담보증권의 비율이 7월에 6.44%로 전월 대비 0.37%포인트 늘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