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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1호 코로나 백신' 활로 찾나…방역당국, 해외 공여 절차 착수

7월부터 해외 공여 국가 물색 시작

지난 6월 WHO 긴급사용목록 등재

중저소득 국가 백신 미접종률 70%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멀티주’. 사진 제공=SK바이오사이언스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멀티주’. 사진 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방역 당국이 국산 1호 코로나 백신인 스카이코비원 멀티주(GBP510·사진) 활용 방안으로 해외 공여 카드를 꺼냈다. 대상국이 확정되면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의 코로나19 백신 생산은 재개될 전망이다.



16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방역 당국은 외교부 등을 통해 지난달부터 GBP510 공여 대상국을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부는 약 2000억 원을 들여 1000만 도스분의 GBP510을 선구매했다. 정부의 추가 발주는 60만 도스분의 국내 출하 이후 현재까지 없다. 각국의 외교 당국과 접촉하며 대상국이 확정되면 선구매 물량을 바탕으로 해외 공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해외 공여 대상국을 알아보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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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의 GBP510은 지난 6월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사용목록(EUL)에 등재되면서 해외 수출길이 열렸다. GBP510의 장점은 안전성이 확보된 합성항원 방식으로 개발됐다는 점이다. 중저소득 국가에선 초저온 설비를 갖추기 어려워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의 유통이 어렵다. 반면 GBP510은 상온에서도 보관할 수 있어 중저소득 국가에서도 유통이 가능하다. 중저소득 국가의 백신 미접종률은 7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GBP510은 초도 물량 출하 이후 완제 백신의 생산을 중단했다. WHO가 코로나19 비상사태 선언을 해제하며 본격적인 엔데믹 국면에 돌입하자 백신 수요는 급감해 현재는 원액 생산도 중단한 상태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생산 중단 소식이 알려지면서 후발 주자들의 개발 동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회는 백신 주권 확보 차원에서 정부 측에 백신 활용 계획을 요청했다. 이에 방역 당국은 지난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WHO가 GBP510 사용을 승인할 경우 중저소득 국가 등 해외에 공여하겠다”고 밝혔다.

GBP510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워싱턴대학 약학대 항원디자인연구소(IPD)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다. 개발 과정에서 감염병혁신연합(CEPI)와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등 글로벌 단체에서 지원을 받았다. 임상 3상은 국내 및 해외 5개국에서 만 18세 이상 성인 4036명을 통해 진행됐다. WHO 뿐만 아니라 지난해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았고 영국 의약품규제청(MHRA)에서 기초 접종용으로 품목 허가를 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정부의 추가 요청이 있다면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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