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현재 16만 7000명 수준인 외국인 유학생을 2027년 30만 명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유치 총력전에 나선다. 학생 감소로 인한 지역 대학의 위기와 기업의 인력난을 타개하고 첨단·신산업 분야를 선도할 유학생을 불러들여 ‘글로벌 인재 확보전’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의도다.
교육부는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7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해 이러한 내용의 ‘유학생 교육 경쟁력 제고 방안(Study Korea 300K Project)’을 발표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12년 8만 6878명에서 지난해 16만 6892명으
로 10년 새 2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글로벌 유학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 수준으로 여전히 미국(15%)이나 영국(9%) 등 선진국과 비교하면 미미하다. 국내 대학·대학원 학위 과정 재학생 중 유학생 비율도 3.7%에 그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6.6%) 대비 절반 수준이다.
교육부가 제시한 목표는 2027년까지 유학생 30만 명 유치다. 학위 과정 유학생을 현재의 12만 4000명에서 22만 명으로, 비학위 과정은 같은 기간 4만 2000명에서 8만 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교육부는 목표가 현실화할 경우 현재 2% 수준인 글로벌 유학 시장 점유율이 3% 수준으로 오르고 순위 역시 현재 12위에서 9위로 도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목표 실현을 위해 광역 지방자치단체 단위로 ‘해외인재특화형 교육국제화특구’를 지정해 대학과 지역 기업,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유치부터 학업, 진로 설계까지 단계별 전략을 수립하기로 했다. 외국인 유학생들의 국내 대학 진입 문턱을 낮추기 위해 한국어능력시험(TOPIK) 등급 요건과 각종 유치 관련 규제도 완화한다.
교육부는 단순 유치뿐 아니라 일자리 연계 지원 강화와 각종 제도 개선을 통해 유학생들이 졸업 이후에도 국내에 정착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번 방안이 지역 경제 활성화, 첨단 분야의 경쟁력 확보, 대학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인재가 국내 유학을 통해 지역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현장과 소통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