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美 긴축·中 불안에 석 달 반 만에 환율 1340원 돌파

전일보다 5.1원 오른 1342원 마감

5월 2일 이후 1340원 처음 넘어

美 FOMC 의사록서 추가 인상 언급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금융시장의 불안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약 3개월 만에 처음으로 1340원대를 넘어섰다. 7월 중순 1260원대까지 내려갔던 환율이 불과 한 달 만에 80원 급등하면서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1원 오른 134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6원 오른 1342.5원으로 출발해 장중 줄곧 1340원대를 웃돌았다. 환율이 1340원을 넘어선 것은 5월 2일(1342.1원) 이후 석 달하고도 보름 만에 처음이다. 당시가 연고점인 만큼 이보다 조금만 더 올라가도 지난해 11월 23일(1351.8원)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된다. 이미 장중 한때 1343원까지 오르면서 장중 가격 기준으로 연고점에 이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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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환율이 빠르게 오른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와 함께 중국발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충분한 수준까지 완화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중순 100 아래로 떨어졌던 달러인덱스는 103.5 수준까지 높아진 상태다.

중국 위안화 약세 영향도 받고 있다. 중국 부동산 기업의 채무불이행 등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경제지표마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자 중국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7.3위안을 넘어서면서 2007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절하됐다. 전반적인 아시아 통화 약세와 맞물려 원화 가치도 떨어지고 있다.

여기에 이란 동결자금이 해제되면서 달러가 유출되는 과정에서 원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미국은 이달 11일 한국에 예치된 이란 자금 60억 달러 동결을 해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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