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버그 걸린 게임주, 하반기 실적도 '먹구름'

엔씨 올 영업익 추정치 24% 뚝

카겜 21%↓, 컴투스는 적자전환

中시장 부진하고 신작 효과 못봐

투자의견도 줄하향 '부정적 기조'





올 들어 고금리 여파에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던 게임주들이 반등은커녕 2분기 어닝시즌을 거치면서 올해 이익에 대한 기대치가 빠르게 낮아지는 모습이다. 기존 게임 라인업의 매출 기여도가 부진하고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존재감이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 업계는 게임 업종에 대한 투자 의견을 하향하며 보수적 태도를 강화하고 있다.



22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036570)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199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 예상한 2616억 원보다 23.8% 줄어든 것이다. 카카오게임즈(293490)의 영업이익 추정치 역시 한 달 전 대비 21.4% 줄어든 1297억 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컴투스(078340)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기존 223억 원에서 56억 원 적자로 전망이 180도 뒤바뀌었으며 펄어비스(263750)위메이드(112040) 역시 적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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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업계가 게임주의 하반기 실적을 놓고 부정적 전망을 쏟아내자 최근 52주 신저가가 속출하는 등 주가도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올 들어 7월까지 주가가 38% 넘게 추락한 엔씨소프트는 이달에도 7.2% 추가 하락하며 이날 25만 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두 자릿수 하락률을 보인 넷마블(251270)(-12.8%)과 컴투스(-11.4%), 카카오게임즈(-9.2%) 등도 8월 이후 주가가 줄곧 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판호 발급 수혜 기대감에 7월까지 66% 급등한 넥슨게임즈도 이달 들어 20% 넘게 빠지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증권 업계는 중국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 국내 게임 업체들의 경쟁력이 추락하면서 실적과 주가가 함께 뒷걸음질치고 있다고 분석한다. 중국 시장은 국내 게임 업체들의 주요 수익원이었지만 게임 제작 역량을 키운 현지 업체들이 시장에 새로 진입하면서 설 자리를 점차 잃고 있다는 것이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잘 만들어진 게임을 수입해 즐기던 중국이 수년에 걸쳐 게임 개발 업체들의 역량이 발전하면서 원하는 게임을 직접 만들 수 있게 돼 국내 업체가 발 빠르게 중국 게임 산업 트렌드에 대응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올투자증권이 게임 산업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는 등 게임주에 대한 부정적 기조가 증권 업계에서 강화되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이 약화하자 신작을 내놔도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해 추후 이익 성장 가능성 자체에 물음표가 찍혔다는 것이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크래프톤(259960) 등은 신작 자체가 없고 카카오게임즈·위메이드는 신작을 선보였지만 뚜렷한 이익 개선을 보지 못해 추후 출시될 게임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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