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창업 동아리에서 시작한 '그리닝'…"인삼의 새로운 쓰임 찾을 것"

버려지는 'B급 인삼' 활용

인삼 시장 활성화·인식 개선이 목표

식품 넘어 뷰티 시장까지 노릴 예정


김수빈(24) 그리닝 브랜드마케팅 매니저는 22일 라이프점프와의 인터뷰에서 “인삼의 새로운 쓰임을 찾아 인삼 시장을 활성화하고, 20대에게도 인삼의 맛을 알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리닝은 지난달 한국어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타운사업단이 진행하는 창업교육 프로그램에 선발돼 두 달간 창업교육을 받고, 이날 서울 동대문 이문로에서 열린 투자업계 네트워킹 데이에서 6개의 스타트업 중 1위를 수상해 사업화 지원금 100만 원을 받았다.

최병철 한국외대 캠퍼스타운사업추진단 부단장과 김수빈 그리닝 매니저. 그리닝이 한국외대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창업 인큐베이팅에서 1위를 수상해 사업화 지원금 100만 원을 지원받았다. / 박성민 PD최병철 한국외대 캠퍼스타운사업추진단 부단장과 김수빈 그리닝 매니저. 그리닝이 한국외대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창업 인큐베이팅에서 1위를 수상해 사업화 지원금 100만 원을 지원받았다. / 박성민 PD





그리닝은 한국외대 학생 4명이 꾸린 창업 동아리에서 시작했다. 그리닝은 지난해 법인 설립을 마치고, B급 인삼을 활용해 홍삼 스틱과 같은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B급 인삼은 효능은 그대로지만 뿌리가 떨어져 있는 등 ‘못난이’ 인삼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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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인삼 재고액이 1조 9000억 원에 육박합니다.” 인삼으로 유명한 금산 출신의 김기현 대표가 시장의 문제를 포착했다. 인삼은 소비 부진으로 재고가 늘어나는 상황이지만 기호품이라는 이유로 정부의 수급 지원 정책에서 배제되는 등 농가 수익이 악화하고 있었다.

그리닝은 침체된 인삼 시장을 활성화하고, ‘인삼은 쓰고 맛없다’는 편견을 가진 젊은 세대에게 인삼을 알리는 것이 미션이다. 금산의 청년 이탈 문제 해결에 일조하는 것도 목표다. 그리닝은 금산의 청년 농가와 전속 계약해 청년 일자리 창출과 농가 수익 판로 마련 등 지역과 상생하고 있으며, 홍삼 스틱에 복숭아와 사과 농축액 등을 혼합해 사포닌 특유의 쓴맛도 줄였다.

창업교육에 참여한 김수빈 매니저는 “어떤 기업으로 키워나가야 하는지 내부에서 방향성 고민이 있었다”며 “교육을 통해 멘토가 길을 잘 이끌어 줬다”고 참여 소감을 말했다. 학생들이 창업가로 꿈을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조언을 아끼지 않을 멘토가 더 필요하다고도 전했다. “스타트업이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가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꼬집어 주실 분이 더 필요해요.”

그리닝의 슬로건은 ‘더 나은 내일(A Better Tomorrow)'이다. C급 인삼 활용과 뷰티 제품 연구 등 앞으로도 인삼의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새로운 쓰임을 찾아 순환경제(자원의 재활용)를 구축하는 등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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