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다섯 번째 소환을 통보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이날 이 대표 측에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된 피의자 조사에 다음 주께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검찰은 다음달 1일 정기국회 개회 이전에 조사를 마치겠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최근 이 대표를 제3자 뇌물 혐의로 입건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도지사의 방북을 추진하면서 북한이 요구한 방북비용 300만 달러를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대납하는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3월 쌍방울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대북송금에 관여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로 추가 기소한 데 이어 4월엔 제3자뇌물 혐의로 추가 입건해 조사해왔다.
줄곧 쌍방울과의 연관성을 부인하던 이 전 부지사는 6월경 진행된 검찰 조사에서 일부 진술을 번복하고 “당시 도지사였던 이재명 대표에게 ‘쌍방울이 비즈니스를 하면서 북한에 돈을 썼는데, 우리도(도지사 방북) 신경 써줬을 것 같다’는 취지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이 전 부지사의 진술과 경기도 및 국정원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 등을 검토한 검찰은 이 대표에게도 제3자뇌물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검찰이 자신을 제3자 뇌물 혐의로 입건한 것에 대해 전날 “황당한 얘기”라고 말했다. 또 검찰이 구속 영장을 청구할 경우 정당한 청구라고 보는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엔 “그게 말이 되는 소리겠어요”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앞서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으로 1번,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으로 2번, 백현동 특혜 의혹으로 1번 검찰 조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