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삼성 뚫은 해커집단, 핵심 멤버는 '10대 자폐 청소년'"

사진=이미지투데이사진=이미지투데이




영국의 10대들이 지난 2년간 세계적 대기업들을 공격한 국제 해커집단의 핵심 멤버로 밝혀졌다.



영국 서더크 형사 법원에서 배심원들은 아리온 쿠르타지(18)와 A(17)가 2021∼2022년 기업들을 공격한 해커집단 '랩서스'(LAPSUS$)의 일원이라고 결론 내렸다고 BBC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배심원들은 이들이 컴퓨터 해킹, 협박, 사기 등의 범죄 행위를 저질렀다고 판단했다. A는 나이가 어려서 이름이 공개되지 않았다.

'디지털 도적단'으로 불리는 랩서스는 영국과 브라질 출신의 10대들이 주축으로 알려졌다.

쿠르타지와 A는 2021년 7월 온라인에서 만나서 영국 대형 통신사 BT와 EE의 서버와 데이터파일을 해킹하고 8월 1일 310만파운드(52억5천만원)를 요구했다.

이들은 돈을 받진 못했지만, 피해자 5명의 휴대전화 심 카드 정보를 이용해서 암호화폐 계정에서 약 10만파운드를 훔쳤다.

이들은 2022년 1월 체포됐다가 풀려나고서도 범행을 계속했다.



2월에 미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를 해킹해서 민감한 데이터를 유출했다가 3월 말에 다시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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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쿠르타지는 인터넷 접속 금지 등의 조건으로 보석으로 풀려나 호텔에서 지내게 됐으나 여전히 범행을 멈추지 않고 온라인 은행 레볼루트, 우버, 락스타게임즈 해킹에 관여했다.

특히 그는 락스타게임즈 전직원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24시간 내로 연락이 없으면 인기 게임인 '그랜드 데프트 오토'(GTA)의 소스 코드를 공개하겠다고 대담하게 협박했다.

GTA 시리즈의 차기작 'GTA 6' 개발단계 영상 90편을 인터넷에 유포하기도 했다.

그의 범행은 경찰의 호텔 방 수색에서 적발됐다.

이번 재판은 약 두달간 진행됐으며, 쿠르타지는 자폐증으로 인해 재판에 출석하기 적합하지 않다는 의사들의 판단에 따라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A도 자폐인이다.

이에 따라 배심원들은 이들이 범행을 저질렀는지만 판단하고, 범행 의도 여부는 따지지 않았다.

BBC는 랩서스 구성원들이 아직 다 잡히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이들이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해커에게 돈을 제공했는지 여부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A의 경우 암호화폐 지갑 접근을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랩서스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기업들과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김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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