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김정은 "건달뱅이" 지적에도…北김덕훈 총리 자리 지켰다

김정은 질책 사흘만에 이름 등장

태국 수상 축전에 이름 올려

北, 최근 '처형' 대신 '재기용' 잦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3일 남포시 강서구역에 있는 금성뜨락또르(트랙터) 공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연합뉴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3일 남포시 강서구역에 있는 금성뜨락또르(트랙터) 공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거친 질책으로 인사 조처를 예고했던 김덕훈 내각총리가 직무를 여전히 수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은 25일 ‘김덕훈 동지 타이왕국 수상에게 축전’이라는 두 줄짜리 기사에서 “내각총리 김덕훈 동지는 타이왕국(태국) 수상으로 선거된 스레타 타비신(세타 타위신)에게 24일 축전을 보냈다”고 밝혔다. 김 총리의 이름이 관영매체에 나타난 것은 인사 조처를 예고한지 사흘 만이다.



통신은 “축전은 두 나라 사이의 친선 협조 관계가 앞으로도 계속 좋게 발전되리라는 확신을 표명하면서 나라의 발전과 번영을 위한 그의 책임적인 사업에서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며 통상적인 축전 내용이 담겼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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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평안남도의 한 간석지 침수 피해 복구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간부들을 비판하면서 김 총리를 콕 집어 책임을 따졌다는 소식이 22일 북한 매체에서 보도됐다.

이때 김정은은 “최근 몇 년 어간에 김덕훈 내각의 행정경제 규율이 점점 더 극심하게 문란해졌다”며 “건달뱅이들의 무책임한 일본새(일하는 태도)”, “총리의 비뚤어진 관점”, “너절하게 조직한 사업”, “정치적 미숙아들” 등 폭언에 가까운 표현을 동원했다.

이에 2020년 총리 취임 이후 북한 정권 실세 중 하나로 평가됐던 김덕훈이 자리를 보전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김정은은 집권 초기 마음에 들지 않는 간부들을 처형하는 경우가 잦았지만 최근에는 특정인 공개 문책과 함께 인사 조처를 단행하더라도 이후 상황에 따라 재기용하는 일종의 회전문 인사를 펼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김 위원장의 신뢰를 받는 북한 내 인재 풀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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