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수산물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일본에서 수입한 수산물 중 활가리비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식품정보마루에 따르면 올 1월부터 8월 24일까지 일본산 활가리비는 6398톤으로 2633만달러(약 347억원) 규모가 수입됐다.
같은 기간 다른 국가에서 수입된 활가리비는 중국산 210톤, 러시아산 10톤에 그쳤다. 일본산 가리비가 시중에 유통된 수입산 가리비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이다.
이어 활참돔이 3422톤 수입됐다. 이는 2682만 달러(약 354억원) 규모다. 같은 기간 국내에 들어온 수입산 활참돔은 일본산이 유일했다. 시중 횟집이나 수산시장에서 접한 수입산 활참돔이 모두 일본산이 이유다.
수입 중량은 상대적으로 많았지만 단가가 낮아 수입 금액에서 뒤처지는 사례도 있었다. 냉장 명태는 올해 840톤이 수입돼 647톤이 수입된 활방어 보다 수입 중량에서 앞섰다.
하지만 낮은 수입 원가로 금액 규모에서는 238만달러(약 31억원)에 그치며 784만 달러(약 103억원)를 기록한 활방어에 금액 상위 자리를 내줬다.
일본산 활멍게는 326톤이 수입돼 금액으로는 72만 달러(약 9억 5000만원) 규모를 기록했다.
앞서 언급한 수산물들은 일본에서 수입한 수산물들 중 상위 품목이다. 일본산 수산물은 전체 수입 수산물 가운데 2% 수준으로 많지 않은 편이다.
식약처 수입검사 통계를 보면 올 상반기 수입된 수산물은 총 53만톤으로, 러시아 33%가 가장 먾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중국 21%, 노르웨이 8%, 페루 8%, 베트남 4%, 미국 4% 순이었다. 일본은 미국에 이어 2%를 차지한다.
하지만 수입 비중과 관계 없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첫날인 지난 24일에는 평일임에도 서울 주요 마트들은 방류 전 수산물을 사두려는 고객들로 붐볐다. 대형마트들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전 사전 비축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게시하는 등 고객 맞이에 여념이 없었다.
정부는 국민들의 안전한 먹거리 우려에 대해 오염수 방류 후에도 후쿠시마 및 인근 현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에 대한 수입 허용은 없다고 거듭 밝혔다.
식약처는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여 미량이라도 방사능에 오염된 일본산 수산물의 국내 수입을 차단하고 있다”며 “2013년 9월부터 후쿠시마를 포함한 원전 주변 8개현에서 생산된 모든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했으며, 8개현 이외 지역산 수산물도 매 수입시마다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후쿠시마 원전 운영회사인 도쿄전력은 지난 24일 오후 1시부터 오염수 방류를 시작했다. 올해 말까지 약 3만 1200톤을 방류할 계획이다. 도쿄전력은 현재 보관 중인 오염수를 방류하는데 3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