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온라인여행사(OTA)들이 K팝을 연계한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K팝에 대한 전 세계의 높은 관심을 한국 여행으로 연결시켜 서비스 결제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부킹닷컴이 7일 진행한 ‘얼티밋 K-팝 익스피리언스 인 서울’에 대한 예약이 오픈 5분여 만에 마감됐다. 선착순 한 팀에게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의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 스위트룸을 이달 31일부터 2박 3일간 숙박할 수 있는 행사다. 이 스위트룸은 평소 유명 스타들에게만 오픈되는 방으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 K팝 팬들을 위해 한 팀에게만 숙박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행사의 핵심이다.
숙박 외에도 음악 방송 방청권, 아이돌 메이크오버(분장), 가수 ‘강다니엘’의 독점 콘텐츠 시청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한국의 인기 가수 공연을 실제 관람하고 아이돌처럼 화장까지 해볼 수 있다 보니 이벤트에 참여하려는 K팝 팬들이 몰린 것이다.
K팝과 숙박을 연계한 시도는 부킹닷컴이 처음은 아니다. 에어비앤비는 아이돌그룹 ‘엔하이픈’을 호스트로 내세워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숙박할 수 있는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5월 선착순 한 팀의 예약을 받았으며 9월 4일에 숙박 체험이 이뤄진다. 예약에 성공한 게스트에게 서울패션위크 특별 입장권과 엔하이픈의 특별 환영 동영상, 엔하이픈 멤버들이 엄선한 간식, 직접 촬영한 폴라로이드 사진 두 장이 제공된다.
글로벌 OTA들이 이 같은 이벤트를 잇따라 여는 데는 K팝에 대한 인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한국관광공사가 2021년 잠재 방한 여행객 조사를 바탕으로 전 세계 MZ세대의 관광을 분석한 결과 MZ세대일수록 한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 K팝을 가장 많이 꼽았다. 특히 Z세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K팝, 한류 스타 관련 팬 미팅 촬영지 등을 한국 방문 시 고려할 주요 요소라고 응답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국계 회사의 경우 전 세계 국가를 돌아가면서 내부 미팅을 진행하는데 이번에는 한국에서 하자고 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K팝·드라마·영화가 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한국을 방문하고 싶어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