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251270)이 하반기 다양한 신작 게임을 앞세워 실적 반등에 시동을 건다. 최근 출시된 ‘신석기시대’, ‘신의 탑’ 게임이 좋은 성과를 거두는 가운데 중국 판호(서비스 허가권) 발급을 받은 5종의 게임을 선보이며 모바일 게임 명가로 재도약한다는 계획이다.
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넷마블의 올해 매출은 2조 6158억 원으로 지난해(2조6734억 원)보다 2.1% 감소할 전망이다. 다만 영업손실은 575억 원으로 지난해(-1087억 원)보다 47% 줄어들며 이익 체력이 개선될 것으로 관측됐다.
넷마블의 실적 반등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6분기 연속 적자 터널에서 벗어나 4분기에는 흑자 전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넷마블의 3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115억 원으로 2분기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 들고, 4분기에는 157억 원 흑자를 낼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넷마블은 상반기까지 신작 부재와 기존 게임의 매출 감소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주가도 올해 고점인 4월 10일(7만3300원)을 기점으로 41%나 빠지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신작들이 이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면서 분위기 반전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52주 최저가인 4만1900원 부근에서 바닥을 다지며 상승 기류를 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로 7월 출시된 신작 ‘신의 탑: 새로운 세계’는 출시 직후 4시간만에 국내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 1위를 차지했다. 대만과 태국, 인도네시아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1위에 올랐고, 일본에서는 5위를 차지했다. 매출 차트에서도 국내 애플 앱스토어 1위와 구글플레이 4위 등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스톤에이지’ IP를 활용해 만든 또 다른 신작인 ‘신석기시대’도 중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서비스 시작 15일 만에 매출 순위 7위에 오른 바 있다.
하반기에도 기대작들이 쏟아진다. 이달 9일 그랜드크로스 에이지오브타이탄을 글로벌 출시한 데 이어 인기 IP인 세븐나이츠를 활용한 ‘세븐나이츠 키우기’를 9월 초 선보일 예정이다. 북미 시장을 겨냥한 전략 RPG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는 대중들에게 익숙한 ‘원탁의 기사’ 이야기를 새롭게 각색해 개발 중이며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나 혼자만 레벨업:ARISE와 아스달 연대기는 4분기 서비스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텐센트가 개발과 퍼블리싱을 맡은 스톤에이지 IP 기반의 신작 ‘석기시대: 각성’이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2017년부터 대폭 축소했던 게임 판호 발급을 지난해 말 전면 재개하면서 현지 시장 공략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2.5배 수준인 중국 게임시장(약 48조 원)에 대한 넷마블의 공 들이기는 최근 성과를 내고 있다.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신석기시대’는 중국 앱스토어에서 인기 순위 3위, 매출 순위 7위를 기록하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A3: 스틸얼라이브’와 ‘샵타이탄’은 3분기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제2의나라: 크로스월드’와 ‘일곱 개의 대죄’는 연내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중 글로벌 및 중국 출시 게임이 성과를 낸다면 실적과 주가 모두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이 일찌감치 단행한 구조 조정으로 고정비 부담을 완화한 점도 주목할만 하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 넷마블은 상반기 해외 법인 및 일부 자회사를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했다"며 "2분기에 퇴직금 등 일시적 비용이 늘었지만 3분기부터는 인건비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