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경남은행 1000억 횡령 공범 혐의자, 한투증권 상담사였다

서울 지역 PB센터 직원으로 확인

횡령 자금 활용해 주식 투자 행각

한투 "회사와 관련 無…개인 일탈"





1000억 원대의 BNK경남은행 횡령 사건 공범 혐의자로 지목된 사람이 한국투자증권의 계약직 투자상담사 직원으로 확인됐다. 금융투자 업계 안팎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의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검찰이 경남은행 투자금융부장 이모(51)씨의 1000억원대 횡령 의혹 사건의 공범 혐의자로 지목한 황 모(52)씨는 한국투자증권 서울 지역 한 지점의 직원이었다. 황 씨는 한국투자증권의 계약직 직원으로 주로 투자상담사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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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씨는 이 씨와 같은 고등학교 출신으로 친분이 두터운 사이로 알려졌다. 황씨는 2016년 8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부동산 시행사 직원을 사칭해 출금전표를 임의 작성하는 등 방법으로 약 617억 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을 횡령하는 데 공모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황 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다. 황 씨는 단순히 횡령 자금을 관리하는 것을 넘어 법인을 세워 주식 투자에도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초 사건을 조사한 금융감독원은 이 씨가 횡령한 회삿돈이 약 562억 원이라고 밝혔으나 검찰은 이 씨의 횡령액이 최대 1100억 원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대형 증권사 중 한 곳인 한국투자증권 직원이 대형 횡령 사건에 연루됐다는 점에서 내부통제 시스템 부실 문제가 부각하는 게 아니냐고 우려했다. 지점 직원들에 대한 관리·감독 체계 정비와 금융 사고 방지를 위한 윤리 교육 강화의 필요성이 더 강하게 제기되는 게 아니냐는 반응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황 씨가 개설한 한국투자증권 계좌로 이씨가 횡령한 대규모 자금이 흘러들어오는 과정에서 자금 출처 등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측은 “실제 범죄가 일어난 곳은 경남은행 측이고 우리 회사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며 “개인의 일탈”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황 씨가 계좌를 개설하고 자금을 끌어오는 과정에서 절차적인 불법은 없었고 회사에서 모든 자금 출처에 대해 확인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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