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대차그룹, 고려아연 지분 5% 인수…배터리 동맹 맺었다

5200억 투입 "니켈 협력"

고려아연은 제련소 건설에 투자

최윤범 회장 경영권 강화 효과도

김흥수(왼쪽) 현대차그룹 GSO 담당 부사장이 30일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타워에서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과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사업 제휴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김흥수(왼쪽) 현대차그룹 GSO 담당 부사장이 30일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타워에서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과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사업 제휴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과 고려아연이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협력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타워에서 고려아연과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사업 제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흥수 현대차그룹 GSO 담당 부사장,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등이 참석했다.



양 사는 △니켈의 원재료 공동 소싱 △가공 및 중간재의 안정적 공급 △폐배터리 재활용을 비롯한 신사업 모색 등 니켈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또 니켈 원료 공동구매와 광산 개발 프로젝트 공동투자 등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기준을 충족하는 핵심 원재료 소싱 분야에서도 협력한다. 폐배터리 재활용을 비롯한 신사업 발굴도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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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가 공동 투자해 설립한 해외 법인 HMG 글로벌(HMG Global LLC)이 고려아연 지분 5%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인수한다. 주당 가격은 50만 4333원으로 총거래 금액은 약 5272억 원 규모다. 증자 대금은 고려아연이 추진 중인 ‘올인원 니켈 제련소’ 건설에 활용된다. 이 제련소는 울산에 지어지고 있으며 연간 니켈 생산능력은 4만 2600톤이다.

현대차그룹과 고려아연 간 협력은 지분 인수까지 하는 동맹을 맺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현대차의 지분 인수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권을 강화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 측 우호 지분을 합해 최 회장 지분이 영풍그룹 측 지분을 넘어서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양 사 간 협력을 통해 생산되는 니켈은 미국 IRA의 보조금 지급 규정을 충족한다. 니켈 공급은 2026년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2031년에는 현대차그룹의 IRA 대응에 필요한 물량 중 약 50%에 해당하는 니켈을 고려아연으로부터 공급받을 예정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노해철 기자·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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