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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덕지덕지, 여기서 자라고?" 육군 대위들 훈련한 숙소 '경악'

“윗선에 개선 요구했지만 장교로서 품위만 강조”

전남 장성에 있는 육군 합숙훈련 숙소의 모습. 사진=JTBC 보도화면 캡처전남 장성에 있는 육군 합숙훈련 숙소의 모습. 사진=JTBC 보도화면 캡처




군 초급 간부에 대한 처우 개선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최근 육군 대위들이 3주 합숙훈련을 받으며 머문 숙소에 곰팡이가 피어 있는 등 열악한 환경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JTBC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3주 동안 전남 장성군에서 진행된 육군 합숙훈련에서 대위 300여명 중 일부에게 곰팡이가 핀 열악한 숙소가 배정됐다.

JTBC가 공개한 숙소 사진을 보면 방으로 들어가는 입구 벽면부터 곰팡이가 피어있고, 화장실 바닥 타일도 망가져 있다. 침대 옆 벽면에도 곰팡이가 가득하다.



장교들은 훈련 전 이 같은 숙소 상태에 대해 윗선에 개선을 건의했지만 “이해해달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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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서 머문 A 대위는 “숙소에 도착한 첫날은 청소하기 바빴다”며 “훈련 가는데도 하루 종일 곰팡이 제거하고 청소만 해 힘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B 대위는 “숙소 상태는 장교에 대한 처우는 열악했는데 (윗선에선) 장교로서 지켜야 할 품위만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육군은 “해당 시설은 30년 전에 지어진 건물로 단기 훈련 파견 등의 경우 임시로 사용되고 있다”며 “이 숙소에 대한 리모델링을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군 간부 처우와 복무환경 등에 대한 불만은 이번 뿐만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지난 2월에는 공군의 한 비행단에서 복무 중인 초급 간부가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를 통해 독신자 간부 숙소의 모습을 공개했다. 해당 숙소는 1인용 매트를 깔면 신발장과 화장실을 오갈 정도의 공간만 겨우 남는 작은 공간이었다.

또 3월에도 육군 초급 간부가 곰팡이로 가득한 벽에 바닥 타일은 깨져있고 부엌 싱크대가 내려앉은 숙소 내부 사진을 공개하며 처우 개선을 호소한 바 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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