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 안장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묘소 비석 등이 검은색 스프레이로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9일 훼손된 묘비를 가려놓은 모습. 연합뉴스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묘비가 또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9일 남양주남부경찰서에 따르면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에 있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묘소 비석 등에 누군가 검은색 스프레이로 훼손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
현장 묘소를 찾은 방문객이 이를 발견해 박 전 시장의 유족 측에 상황을 전했고 오후에 묘소 상태를 확인한 유족들이 경찰에 신고했다.
박 전 시장의 유족 측은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난 이지형 변호사를 통해 "고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분묘를 훼손하는 행위는 인간이라면 해서는 안 되는 행위"라며 "처음이 아니라서 가족들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가해자가 바로 자수하지 않으면 이미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만큼 반드시 색출하여 엄중히 처벌받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피의자를 특정하기 위해 수사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시장은 2020년 7월 고향인 경남 창녕군에 묻혔는데 이듬해 묘소를 훼손하는 사건이 벌어진 뒤 지난 4월 ‘민주화 인사의 성지’로 불리는 마석 모란공원으로 이장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