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는 6·25전쟁 당시 강원도 철원지역 281고지 탈환을 위한 전투에서 적진에 수류탄을 던지고 산화한 민혜동(1918.2∼1951.11) 육군 중위를 ‘9월의 6·25전쟁영웅’으로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민 중위는 서울 배재중학교를 졸업한 뒤 1951년 육군 소위로 임관해, 제9사단 제29연대 11중대 3소대장으로 강원도 철원지역 최전선에 배치됐다.
당시 철원지역에는 전략적 요충지인 395고지와 281고지가 있었는데, 1951년 11월 3일 중공군 제42군 예하 376연대의 대대적인 기습공격으로 281고지를 빼앗겼다. 이에 국군은 반격 작전을 전개하기로 하면서 민 중위가 지휘하는 제3소대에 적의 측면을 공격하라는 임무를 부여했다.
작전에 나선 민 중위는 적의 기관총 진지를 제압하지 않고서는 고지 탈환이 힘들다고 판단, 죽음을 각오하고 적진지에 수류탄을 던지고 산화했다. 민 중위의 희생으로 국군은 281고지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고, 적 23명을 생포하고 경기관총 1정을 노획할 수 있었다.
정부는 목숨을 바쳐 임무를 수행한 고인에게 중위로 1계급 특진과 함께 화랑무공훈장, 충무무공훈장을 추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