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노무라자산운용이 한국 시장 철수 3년 만에 재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의 ‘일학개미’ 바람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으로, 재진출 시 일본에서 운용하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직접 판매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3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노무라자산운용 고위 관계자가 최근 한국을 방문해 국내 자산운용사 등록 요건을 확인했다.
노무라운용 사정에 정통한 업계의 한 관계자는 “노무라 측이 한국 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라이선스와 관련한 문의 등을 했다”고 전했다.
노무라운용의 재진출 검토는 올 들어 한국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매입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달 30일까지 한국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순매수액은 515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7배 불어났다.
한일 관계 개선도 한몫했다. 업계에서는 노무라운용이 한국 시장에 복귀할 경우 자사의 대표 펀드를 국내에 재간접 방식으로 들여오는 형태의 공격적 영업을 펼칠 수 있다는 말이 흘러나온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증시 투자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한일 관계가 좋아지면서 사업하기 좋은 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노무라운용은 2010년 국내 염료 업체 이화산업과 손잡고 노무라이화자산운용을 세운 뒤 10년 만인 2020년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하며 철수했다. 1959년 설립된 노무라운용은 노무라증권과 함께 일본 1위 금융사인 노무라홀딩스의 핵심 자회사로 꼽힌다.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