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가 전임 대표 시절 부문장(사장·부사장급) 3명을 교체하는 소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외부에서 이른바 ‘이권 카르텔’로 지목된 3명을 가장 먼저 겨냥하면서 김 대표가 취임 후 본격적인 인사 개혁 준비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KT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날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사장), 신현옥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을 보직해제 조치한다. 공석이 된 이들 자리는 각각 김영진 재무실장, 이현석 충남충북관역본부장, 이선주 D-TF장 등 전무급 임원이 직무대행을 맡는다. 김 대표는 향후 부문장 진급을 포함한 정기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보직해제된 3명은 국회의원들에게 ‘쪼개기 후원’을 한 혐의를 받거나 특정 하청업체에 용역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에 KT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가 전임 대표 시절 KT가 지적받아온 이권 카르텔을 타파하기 위한 인사 개혁의 시작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김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KT인 대부분 훌륭한 직장관을 갖고 일하는 분들이기에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조직 안정에 방점을 찍은 만큼 당분간 대규모 인사보다는 이번처럼 꼭 필요한 쇄신 조치만 단행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