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양손 묶여 숨진 여성…근처로 온 경찰은 담배만 피우다 돌아갔다

지난 28일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서 40대 남녀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사망한 여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 인근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 사진=MBC 보도화면 캡처지난 28일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서 40대 남녀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사망한 여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 인근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 사진=MBC 보도화면 캡처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서 40대 남녀가 112 신고 후 17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사망한 여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 인근에서 수색은 하지 않고 담배만 피우다 떠난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서울경찰청이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28일 오전 3시 39분경 A 씨(46·여)로부터 112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에선 “왜” 라는 음성만 들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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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상황을 감지한 경찰은 생명·신체에 대한 위험이 임박했을 때 발동하는 ‘코드1’을 발동하고 즉각 출동을 지시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기지국 정보 조회 후 순찰차 2대를 운전해 오전 3시 48분경 현장에서 약 40m 떨어진 거리까지 도착했다.

하지만 채널A가 입수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들은 순찰차를 세워 놓고 담배를 피운 뒤 제대로 된 수색 없이 18분 만에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찰은 A 씨의 휴대전화 번호를 조회해 주민등록상 거주지를 파악하던 중 오전 4시 14분경 A 씨 가족을 만나 “수유시장 부근 원룸에 살고 있다. 정확한 주소는 모른다”는 말을 들었다. 이어 오전 5시 이후에는 신고자에게 수차례 전화했을 뿐 적극적으로 현장 탐문 등은 하지 않은 것으로 상황보고서에 적시돼 있다. 결국 A 씨와 40대 남성 B 씨의 시신을 발견한 건 A 씨의 가족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기지국 반경 내 주택이 수천 가구에 달하는 상황에서 일일이 모든 집을 탐문하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면서 “35차례 전화 연결을 시도했고 비명 소리 등 단서를 포착하기 위해 수색을 멈추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차민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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