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는 다음주 국내 증시가 또 박스피를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주가가 저평가 되면서도 실적 개선 여력이 높은 반도체, 자동차, 기계 업종의 매수를 추천하면서도 코스피가 2570선을 넘을 경우 추격 매수를 자제하라고 조언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20.3포인트(0.80%) 오른 2563.71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이 기간 10.36포인트(1.14%) 오른 919.74로 장을 마쳤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미국 고용지표 둔화로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긴축을 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유입되며 미국 10년물 금리 급등세가 한풀 꺾이며 소폭 올랐다.
다음주 국내 증시는 중국 부동산 위기의 확산 여부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박스권을 예상했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다음주 코스피 밴드를 2490~2610포인트,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코스피 밴드를 2520~2600포인트 사이로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되돌림 국면에 힘입어 코스피 반등세가 나타났지만 그 이상으로 지수가 레벨업하기 위해서는 추가 동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음주에는 중국 경제지표 결과 발표가 기다리고 있다. 중국 8월 수출입,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앞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0.3%를 기록해 중국 디플레이션 우려가 증폭된 가운데 생산자물가지수(PPI) 감소폭은 줄어들었던 상황이다. 이번 발표에서 CPI, PPI 감소폭 수준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기 부진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일정 부분 반영됐지만 디플레이션 우려가 강해질 경우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중국 물가지표 결과에 따라 코스피는 2570선을 돌파, 안착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라며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2520선, 예상보다 양호할 경우 2550~2600포인트 박스권 등락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스피 2570선에서 추격매수는 자제하고, 2550선 이하에서 단기 트레이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반도체, 자동차, 기계 업종의 매력도는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1일 중국 4대 국유은행 중 하나인 중국은행은 상반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일부 지방정부의 LGFV(지방정부의 자금조달용 특수법인)에서 디폴트가 발생해 은행 자산의 질이 악화됐다고 발표했다. 또한 중국 최대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은 올 상반기 489억 위안(약 8조9000억 원)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비구이위안 디폴트를 택하고 국영화를 결정할 경우 위안화 환율 및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