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모빌리티 사업자간 인수·합병 시도가 올들어 활발히 이뤄지면서 향후 업계 판도가 재편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모빌리티 사업으로 이익을 보는 업체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쏘카 등 두곳에 불과하며 여타 사업자들은 지분 인수 등으로 ‘몸집키우기’를 시도 중이다.
3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올 상반기에 11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택시호출 앱 기반의 모빌리티 사업자들이 매년 수백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중인 와중에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호출앱 사업자 중 유일한 흑자 기업인 셈이다.
실제 2021년 출범 초 카카오모빌리티의 유일한 대항마로 불렸던 우티는 지난해 5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1인승 프리미엄 대형 택시 서비스 ‘아이엠택시’를 운영 중인 진모빌리티의 경우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138억원과 13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 타다 운영사인 VCNC 또한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177억원과 2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현재 쏘카, 투루카, 롯데렌탈(그린카) 등 3개 사업자가 과점 중인 카셰어링 시장에서는 쏘카의 활약이 눈에 띈다. 쏘카는 올 2분기 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상장에 성공한 후 카셰어링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투루카와 그린카가 지난해 각각 125억원과 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쏘카의 실적이 돋보인다.
이 같이 카카오모빌리티와 쏘카가 주도하는 모빌리티 시장 판도는 인수·합병 결과에 따라 크게 뒤바뀔 수 있다. 롯데렌탈은 지난달 31일 SK(주)가 보유한 쏘카 지분 17.9%를 인수하겠다고 공시했다. 롯데렌탈이 쏘카 지분 인수에 성공할 경우 기존 지분과 합쳐 32.9%의 지분을 확보, 쏘카 2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 향후 롯데렌탈이 지분 추가 인수 등으로 쏘카 1대 주주자리를 차지할 경우 ‘쏘카+그린카’라는 독점체제가 완성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택시 호출앱 시장에서도 합종연횡 시도가 잇따르고 있지만 아직 가시적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진모빌리티와 VCNC는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지난해 말부터 합병 작업을 논의했으나 올 6월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이후 퍼스널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 더스윙이 VCNC 지분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이 또한 양측간 줄다리기 끝에 결국 협상이 결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