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폭염에 8월 전기사용량 '역대 최대'

5.1만 GWh…가정·상업용 급증

20% 더 썼다면 요금 73% 늘듯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8월 전기 사용량이 역대 여름 최고 수준까지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3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력거래소에서 이뤄진 전기 거래량은 역대 여름철 중 가장 많은 5만 1000여 기가와트시(GWh)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 들어 전력거래소의 월간 전기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증가한 것은 8월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경기 불황으로 전체 수요의 55%를 차지하는 산업용 전기 사용량이 정체된 가운데 가정용과 상업 시설에서 쓰는 일반용 전기 사용량이 예년보다 급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평소 가정용 전기와 일반용 전기 비중은 각각 약 20% 수준이다.

관련기사



전력 업계 관계자는 “8월 날씨가 매우 더웠기 때문에 역대급 전기 사용량이 나왔을 수 있다”며 “산업용 전기 수요가 아직 늘지 않는 상황에서 가정과 일반 가게 등의 냉방 수요가 많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가정과 소상공인 등이 내야 할 8월분 전기요금이 전반적으로 높아질 가능성도 커졌다. 급등한 국제 에너지 가격을 반영하기 위해 지난여름 이후 전기요금은 세 차례에 걸쳐 1킬로와트시(㎾h)당 28.5원 인상됐다.

한 달 427㎾h의 전기를 쓰는 4인 가구라면 지난해 8월 6만 6690원의 전기요금을 냈지만 올해 8월에는 20.8% 오른 8만 530원을 내야 한다. 무더위로 에어컨 사용량이 많아져 전기 사용량이 20% 늘었다면 전기요금은 지난해보다 73.4% 급증한 11만 5640원을 내게 된다. 전기 사용량이 30% 늘었다면 누진 구간에 진입해 13만 1340원을 내야 한다.


세종=유현욱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