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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키아·워홀 걸작 만날 단 하루의 기회 잡으세요

◆ '헤즈 온: 바스키아&워홀' 展

바스키아 대표작 '전사' 등 6점

워홀의 자화상·꽃 시리즈 선봬

총 10점에 가격은 2000억 훌쩍

7일 하루만 일반 관람 '아쉬움'

4일 서울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열린 '헤즈 온: 바스키아 & 워홀' 전시 프리뷰에서 관계자들이 바스키아의 '전사(Warrior)'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4일 서울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열린 '헤즈 온: 바스키아 & 워홀' 전시 프리뷰에서 관계자들이 바스키아의 '전사(Warrior)'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서울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열린 '헤즈 온: 바스키아 & 워홀' 전시 프리뷰에서 관계자들이 바스키아의 '전사(Warrior)'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4일 서울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열린 '헤즈 온: 바스키아 & 워홀' 전시 프리뷰에서 관계자들이 바스키아의 '전사(Warrior)'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마치 미국 뉴욕의 한 골목을 연상하게 하는 서울 한남동의 좁고 가파른 계단. 이 계단을 내려가다 보면 한낮에도 네온사인을 뽐내는 전시공간, ‘현대카드 스토리지’가 있다. 여느 미술 전시관처럼 웅장하거나 우아하지는 않지만 요즘 세대의 언어로 ‘힙’하다. 이 장소와 가장 어울리는 초대형 전시가 단 3일간 열린다. 세계 현대 미술사 최고의 거장, 장 미셀 바스키아와 앤디워홀의 2인전이다. 크리스티 코리아는 두 사람의 작품을 선보이는 ‘헤즈 온: 바스키아&워홀’ 전시를 5일부터 사흘간 개최한다.



이번에 크리스티 코리아가 고객들로부터 대여해 온 작품은 총 10점으로 전시 규모는 크지 않다. 하지만 전시에 내걸린 작품의 가격은 총 1억5000만 달러(2000억 원)이 넘는다. 바스키아와 워홀을 좋아하는 미술 애호가들이라면 꼭 들를 만한 그야말로 ‘역대급’ 전시인 셈이다.

장미셸바스키아의 ‘전사’. 사진 제공=크리스티 코리아.장미셸바스키아의 ‘전사’. 사진 제공=크리스티 코리아.


실제로 관람객은 바스키아의 대표작 ‘전사(Warriors)’와 그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던 1981~1983년 사이의 작품 6점을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다. 바스키아는 미국 미술계에서 배제된 흑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을 주로 그렸다. 작품 속 흑인은 복싱선수, 농구선수, 재즈 음악가 등 바스키아가 설정한 영웅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리고 모든 작품은 가장 먼저 몸보다 ‘두상’이 눈에 들어온다.

앤디워홀의 ‘자화상’. 사진 제공=크리스티 코리아.앤디워홀의 ‘자화상’. 사진 제공=크리스티 코리아.



4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관계자들이 앤디워홀의 '자화상'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4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관계자들이 앤디워홀의 '자화상'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전시는 바스키아의 작품이 걸린 공간을 워홀의 대표작 ‘자화상(Self-Portion)’이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기획됐다. 전시의 이름이 ‘헤드 온(Heads on)인 이유다. 워홀은 바스키아의 평생의 영웅이었다. 그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던 1980년 대 초반 앤디워홀은 거물이었지만 두 사람은 후일 협업으로 작품을 제작할 정도로 깊은 우정을 갖고 각자의 작품 세계를 교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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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사망한 이후 세계 곳곳에서 두 사람의 우정을 그린 전시가 지속적으로 열리는 이유다. 지난달 프랑스 파리 루이비통재단 미술관에서 열린 전시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1991년 과천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워홀과 바스키아의 세계' 이후 두 사람을 함께 조명하는 전시가 없었다.

마릴린 먼로, 죽음, 재난 등 비극적 소재만 그리던 워홀은 말년에 정신적 문제로 고통 받았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꽃’을 그리기로 한다. 그의 또 다른 대표작 ‘꽃 시리즈’의 탄생이다. 당시 워홀이 소재로 삼은 꽃은 필름기업 ‘코닥’이 컬러 인쇄기를 광고하기 위해 찍은 사진이었다. 워홀이 그린 꽃은 이 사진 속 이미지를 차용한 것으로 후일 사진 작가로부터 저작권 침해로 고소를 당하기도 한다. 해당 작품 역시 이번 전시에서 감상할 수 있다.

다만 짧은 전시 기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5~6일은 미술계 주요 관계자를 대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일반 관객이 관람할 수 있는 날은 7일 하루 뿐이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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