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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10개월래 최저…日 “모든 선택지 배제 안해” 구두개입

엔달러 환율, 147.8엔으로 작년 11월 이후 최고

中·유럽 불안에 달러인덱스 6개월 만에 최고 여파

"150엔 내외서 실제 환시개입 전망"

연합뉴스연합뉴스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하자 일본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을 했다.



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7.8엔까지 올라(엔화 가치 하락) 지난해 11월 초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 146엔대에서 1엔 이상 올랐다. 6일 오전 아시아 외환시장에서도 147.7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해 10월 20일 종가 기준 150엔을 돌파하며 1990년 이후 3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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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중국, 유럽 등 글로벌 경제 불안으로 ‘안전자산’인 달러에 돈이 몰리면서 달러 가치가 상승(엔화 약세)한 여파로 풀이된다. 엔화를 비롯해 유로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6일 한 때 104.9까지 올라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조 마님보 켄베라 애널리스트는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그 결과 달러가 견고한 피난처가 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마무리됐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그렇다고 조만간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낮다고 보고 있다. 이는 달러 가치를 떠받치고 있다.

엔화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자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6일 기자들과 만나 “현재와 같은 움직임이 지속되면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간다 재무관은 "환율은 경제 펀더멘터를 반영해 안정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시장을 긴박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같은 환율 상승은 기업과 가계에 불확실성을 가져다준다"며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본은 지난해 9월 엔달러 환율이 130엔대에서 140엔대로 가파르게 상승하자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환시개입을 단행했고 10월까지 지속적으로 시장에 달러를 풀었다. 시장 참여자들은 당국이 엔달러 환율 150엔 내외에서 실제 환시 개입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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