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北, 러에 무기제공 땐 대가 치를 것”

日 "무기 거래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中 “북러 협력은 미국이 자초"

동북아 정세 요동…신냉전 구도 짙어져

지난 2019년 4월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지난 2019년 4월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미국은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할 경우 국제사회에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직접적인 경고를 날렸다.

일본도 북한의 무기 제공은 국제연합(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내비쳤다. 반면 중국은 북·러 협력 강화는 미국이 동북아 정세에 개입해 자초한 일이라고 지적하고 나서며 신냉전 구도가 짙어지는 분위기다.



5일(현지 시간)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는다는 공개적 약속을 준수하도록 북한에 계속 요구할 것”이라며 북한이 이를 어기면 국제사회에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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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러시아는 각각 경제난과 우크라이나 전쟁 난제 해결이라는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상황이다.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배치한 소련제 T-54 전차와 T-62 전차의 부품과 소련제 포탄 등을 북한으로부터 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북한의 무기 지원으로 전력을 강화해 전세를 바꿀 수 있다는 계산이다. 북한은 만성적 경제난 타개를 위해 외부로부터 현금, 식량 등 물자 지원이 절실하다.

뉴욕타임스(NYT)는 “푸틴 대통령은 북한이 포탄과 대전차 미사일을 지원하기를 바라고 이에 대한 대가로 김 위원장은 러시아로부터 물자를 비롯해 첨단 기술 받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 역시 6일 북·러 협력에 대해 우려를 드러내며 “양국 간 무기 거래는 UN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은 북·러 협력은 미국 등 서방의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으로 양국 모두에 유익하다고 평가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잦은 한미 군사훈련 등이 동북아 정세를 불안정하게 해 북·러의 군사안보 협력 강화를 만들어낸 것”이라며 “동북아의 블록화 추세를 고려하면 (북·러 협력은) 양국 모두에게 유익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외신은 김 위원장이 오는 10일~13일 방탄 열차를 타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푸틴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백주연 기자·워싱턴=윤홍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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