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에서 학교 폭력 가해자 '이사라'를 연기한 배우 김히어라가 실제로 학교 폭력에 가담했다는 논란이 불거져 파장이 일고 있다.
6일 오전 매체 디스패치는 김히어라가 지난 2004년 중학생일 당시 강원도 원주 상지여자중학교의 일진 모임인 '빅상지'에 소속돼 후배들로부터 갈취, 폭행, 폭언 등을 일삼았다고 보도했다. 당시 해당 학교에 다니던 10여 명의 상지여중 출신 제보자들은 디스패치를 통해 "갑자기 돈을 달라고 한다. 그 돈으로 담배를 사고, 술을 마시고, 노래방을 간다. 안주면 또 괴롭힌다"고 진술했다.
김히어라는 디스패치에 "'빅상지' 친구들과 모여 다닌 건 맞다. 그 집단이 갈취와 폭행, 폭언을 일삼은 것도 맞다"면서도 "폭언이나 폭행에 직접 가담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생각하니 방관한 잘못이 크다"고 인정하고 반성했다.
보도가 나간 후 김히어라의 소속사 그램엔터테인먼트는 다수의 매체에 "갑작스러운 소식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공식 입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김히어라의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진 후 그와 관련된 방송 및 공연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우선 쿠팡플레이 예능 프로그램인 'SNL코리아' 측은 오는 9일 8시 공개를 예정한 'SNL코리아' 9회를 결방 결정했다. 해당 회차에서는 김히어라가 호스트로 출연해 활약할 예정이었다.
김히어라가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뮤지컬 '프리다' 측은 이날 오전 고지됐던 김히어라의 뮤지컬 관련 매체 인터뷰 일정을 철회했다. 향후 조치는 아직 밝히지 않은 상태로, 김히어라 측의 공식 입장을 지켜본 뒤 결정될 전망이다. 김히어라의 다음 공연은 오는 9일에 예정돼 있다.
김히어라는 지난 3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일진 역할 '이사라'로 출연했다. 그는 주인공 '문동희'(송혜교)를 집요하게 괴롭히는 학교 폭력 가해자로 등장해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해당 작품이 공개된 후 김히어라와 같은 학교에 다녔던 익명의 제보자들이 디스패치를 통해 "중학교 모습 그대로다", "저게 바로 생활 연기다"라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는 입장을 밝혀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더 글로리'는 학교 폭력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연출해 사회에 학교 폭력의 심각성에 대한 경종을 울린 작품으로 평가받지만, 연이은 출연진과 연출진의 학교 폭력 논란으로 몸살을 앓게 됐다. 앞서 지난 3월 연출자 안길호 PD도 고교 시절 중학생을 폭행한 적 있다는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