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이달 11일부터 15일까지 대학별로 3일 이상 진행된다. 2023학년도 수시모집과 비교해 이번 대입부터는 자기소개서가 폐지되고 첨단분야 학과 정원이 늘어난 만큼 면접 유형과 출제 경향, 적성 등을 감안해 준비해야 한다고 입시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발표한 '2024학년도 수시모집 주요사항'에 따르면 전국 195개 대학에서 27만836명을 수시로 뽑는다. 전체 대입 모집 인원 34만3609명의 78.8%로 역대 최대 비율이었던 전년도 77.9%보다 0.9%포인트 늘었다.
올해 전국 대학은 전체 수시 모집 인원의 85.7%(23만2131명)를 학생부 전형으로 선발한다. 내신 성적 위주인 학생부 교과 전형 15만2234명, 내신성적과 교과 활동과 학생 역량 등을 종합 평가하는 학생부 종합 전형은 7만9897명이다. 논술 위주 전형은 1만1313명(4.1%), 실기·실적 위주 전형은 2만2322명(8.2%), 재외국민 및 외국인 등 기타 전형은 5070명(1.8%)이다.
수시 전형 대학별고사는 면접, 논술 등으로 치러지는데, 올해 수시에서는 면접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시에서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학생부 비교과 영역 반영이 대폭 축소되고 자기소개서도 폐지되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대학별 면접 유형과 출제 경향을 파악하는 것이다. 면접은 대학, 전형, 계열, 모집단위 등에 따라 유형이 달라 유의해야 한다. 면접은 대체로 ‘서류 기반 면접’과 ‘제시문 기반 면접’으로 나뉜다. 일부 대학에서는 두 가지 유형의 면접을 모두 실시하거나, 전형 및 계열·모집단위에 따라 특기 확인 면접, 인적성 면접, 외국어 면접, 다중미니면접(MMI) 등을 진행하기도 한다.
서류 기반 면접은 정해진 질문이나 답변이 없는 만큼 제출 서류를 면밀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결사항부터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까지 항목별로 3개 이상 예상 질문을 만들어 답해보는 방법을 추천한다.
제시문 기반 면접은 기출문제와 모범답안 등이 담긴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보고서나 모의면접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지원 대학의 최근 2~3년 기출 문항이나 다른 대학의 기출 문제도 함께 풀어보는 것도 좋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시 모집요강과 학생부위주전형 가이드북,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보고서 등을 통해 지원을 희망하는 대학의 면접 유형을 알아야 한다”며 “특히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보고서는 면접 유형, 전년도 기출 제시문, 질문 예시, 출제경향, 진행 방식, 평가 기준 등의 정보를 담고 있어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사 이슈’ 학습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평가자 입장에서는 올해 자기소개서가 없어져 질문 포인트를 잡는 데 시사 이슈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며 “출제 빈도가 많지는 않으나 과거 제시문 활용 면접에서도 시사 이슈와 연관된 제시문이 나오는 사례가 있었던 만큼 당해연도의 시사 이슈를 숙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올해는 첨단분야 학과 신·증설을 위해 23년 만에 수도권 대학 정원이 늘어났다. 반도체,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등 첨단분야 학과 정원 증대로 수도권 817명, 비수도권 1012명 총 1829명의 입학 정원이 늘어났다. 신설 첨단학과 신입생 모집을 위한 수시 전형도 추가돼 수험생의 적성과 관심에 따라 지원을 고려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