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오케스트라 연주로 듣는 '렛잇고'…온 가족이 푹 빠졌네

디즈니부터 해리 포터까지

OST기반 필름 콘서트 인기

지난 5월 LG아트센터에서 열린 ‘디즈니 인 콘서트’ 공연 사진. 사진 제공=크레디아지난 5월 LG아트센터에서 열린 ‘디즈니 인 콘서트’ 공연 사진. 사진 제공=크레디아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OST ‘렛 잇 고(Let It Go)’의 전주가 흘러나오자 객석은 일순간 고요해졌다. 1000만 관객을 달성한 ‘겨울왕국’의 대표곡을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뮤지컬 배우의 노래로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관객을 사로잡았다.



지난 2~3일 양일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2023 디즈니 인 콘서트: 비욘드 더 매직’ 공연이 열렸다. 디즈니 인 콘서트는 공연기획사 크레디아가 디즈니의 공식 라이선스를 받아 지난 2021년부터 선보이기 시작한 공연이다. 무대 위 대형 LED 스크린에서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재생되면 오케스트라가 애니메이션 OST를 연주하고, 뮤지컬 배우들이 노래를 부르면서 무대를 꾸미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지휘자 정한결이 이끄는 디토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았다. 뮤지컬 배우 최민우·신재범·김환희·이종석·홍경아는 OST의 동화 같은 목소리를 그대로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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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연에서는 ‘인어공주’의 ‘파트 오브 유어 월드(Part of Your World)’ 등 디즈니를 대표하는 애니메이션의 OST가 흘러나왔다. 1990년대를 풍미한 추억 속 애니메이션부터 최근 흥행 신화를 쓴 ‘겨울왕국’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구성에 관객의 호응도 이어졌다.

이처럼 최근 인기 영화의 OST를 기반으로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펼치는 필름 콘서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디즈니 인 콘서트도 이달 전주·성남·화성·구미에서 남은 공연을 열며 총 8개 도시 투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가족 단위의 관객이 쉽게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주된 인기의 이유로 꼽힌다. 관객 김태은(40) 씨는 “요즘 딸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의 OST가 연주된다고 해서 좋아할 것 같아 공연을 보러 오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의 인기를 공연으로 가져와 관객의 접근성을 넓히기도 한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2022년 결산 공연시장 동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영화음악과 게임음악 등과 결합된 클래식 음악에 대한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 것이 클래식 시장 성장의 원인 중 하나”라고 밝힌 바 있다.

예정된 필름 콘서트 일정도 여럿이다. 인기 시리즈인 ‘해리 포터’도 필름 콘서트 형식으로 다음달 7~9일 관객을 만난다. 2019년부터 세종문화회관이 주최하고 있는 ‘해리 포터’ 콘서트 시리즈는 올해 ‘불의 잔’ 사운드 트랙을 선보인다. 다음달 15일에는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과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OST를 들을 수 있는 필름 콘서트가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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