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700여개 상장법인의 남성과 여성 간 성별 임금격차가 2019년 이래 최대폭으로 줄었다. 성별 근속 연수 격차가 클수록 성별 임금 격차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나, 여성 경력단절 예방 정책의 중요성이 두드러졌다.
여성가족부는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라 상장법인과 공공기관 근로자의 성별 임금격차 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여가부는 양성평등기본법이 성별 임금통계를 공표하도록 개정·시행된 2020년 이후 2021년부터 성별 임금격차를 공표하고 있다. 2021년 당시 2019년과 2020년 성별 임금격차를 처음으로 공표했었다.
2022년 성별 임금 현황을 공시한 상장법인 2천716곳을 분석한 결과, 상장법인 전체의 남성 1인당 평균 임금은 8천676만원, 여성 1인당 평균 임금은 6천15만원이다.
근로자 1인당 평균임금의 성별 격차는 30.7%로 나타났다.
성별 임금격차는 전년보다 7.5%포인트 줄었는데, 이는 여가부가 공표한 첫 성별 임금격차 기준연도인 2019년 이래로 최대 감소폭이다.
성별 임금격차는 2019년 36.7%, 2020년 35.9%, 2021년 38.1%에서 2022년 30.7%로 떨어졌다.
이는 2019년 이래로 여성평균 임금의 증가폭이 22.3%로, 남성(11.7%)의 2배가량인 결과라고 여가부는 추정했다.
또, 전체 상장법인의 남성 평균 근속연수는 11.9년, 여성은 8.9년으로, 격차는 25.1%다.
이 격차는 2020년 32.6%, 2021년 31.2%에서 매년 감소해왔다.
성별 근속연수 격차가 작을수록 임금격차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근속연수가 여성보다 50% 이상 많은 기업 323곳을 보면 임금격차가 43.6% 벌어졌다.
성별 임금격차가 가장 작은 산업은 예술, 스포츠, 여가 관련 서비스업(20.1%), 숙박 및 음식점업(22.9%), 교육서비스업(23.1%), 전기, 가스, 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26.0%) 순이다.
남성과 여성의 임금 차이가 가장 큰 산업은 농업, 임업 및 어업(43.8%), 운수 및 창고업(43.0%), 도매 및 소매업(41.9%), 건설업(40.4%) 순이다.
공공기관은 민간기업보다 성별 임금격차는 작지만 근속연수 격차는 크다.
남성 1인당 평균임금은 7천887만원, 여성은 5천896만원으로 1인당 평균임금의 격차는 25.2%이며 전년보다 1.1%포인트 줄었다.
또 전체 공공기관의 남성 평균 근속연수는 13.9년, 여성 9.5년으로 격차는 31.5%로 나타났다.
자료를 분석한 강민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성별 임금과 근속연수 격차는 감소하는 추세이며, 이는 여성근로자 비중과 평균 근속기간이 꾸준히 늘어났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경력단절 예방을 한층 강화하고, 미래 유망 양질의 일자리 진입을 지원하는 방안으로 여성인력 양성과 활용 방안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