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감정따라 나누고 붙이고…그림에 담은 '心'

■최중섭 개인전

현실과 환상 적절히 중첩

작가 심상 그대로 표현돼

작품 ‘내심외경 - hidden landscape’. 캔버스에 유화. 사진 제공=다다프로젝트작품 ‘내심외경 - hidden landscape’. 캔버스에 유화. 사진 제공=다다프로젝트




마음을 어떻게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극사실주의 화가 최중섭은 한 화면에 다양한 면(레이어)을 배분하고 겹치고, 감정에 따라 레이어를 배치하고 오브제를 부착하며, 현실과 환상을 중첩시켜 마음을 그려낸다. 최 작가의 진수를 만날 수 있는 개인전 ‘마음의 실경산수, 현실과 환상의 중첩’이 서울 서대문구 다다프로젝트 갤러리에서 8일 막을 올린다.

작품 ‘내심외경 - hidden landscape’. 캔버스에 유화. 사진 제공=다다프로젝트작품 ‘내심외경 - hidden landscape’. 캔버스에 유화. 사진 제공=다다프로젝트



최 작가의 작품에는 실재와 관념이 구분되면서도 결합돼 있다. 여러 삶의 조각과 문명, 역사의 이미지들은 레이어를 통해 자연의 이미지와 결합된다. 그의 최근작들에서는 명화 속 이미지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런 이미지들은 작품 속에서 풍경과 어우러지기도, 대비되기도 하는 퇴적화된 기억과 추억, 감정과 역사의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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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내심외경 - hidden landscape’. 캔버스에 유화. 사진 제공=다다프로젝트작품 ‘내심외경 - hidden landscape’. 캔버스에 유화. 사진 제공=다다프로젝트


철학자 허경은 “최중섭의 테크닉은 뛰어나면서도 그 테크닉에 여러 기법들을 융합해 메시지를 함몰시키지 않는다"고 평가한다. 그는 “최중섭은 오직 마음의 풍경을 그리는 마음의 실경산수 화가이자 마음의 유물론자"라며 “오직 자신이 본 것만을 그리는 그는 현대의 쿠르베다”라고 말한다. 최중섭의 회화 속의 여백에서 우리는 현실의 실경산수화와는 다른 차별점을 느낀다. 이번 전시에서 공개되는 그의 작품 연작 ‘내심외경’은 작가 자신의 본 심상을 그대로 드러내는 작품들이다.

작품 ‘내심외경 - hidden landscape’. 캔버스에 유화. 사진 제공=다다프로젝트작품 ‘내심외경 - hidden landscape’. 캔버스에 유화. 사진 제공=다다프로젝트


오는 10일에는 철학자 허경과 최 작가와의 대담도 마련돼 있다. 전시는 다음달 12일까지다.


한순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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