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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9월 되자마자 삼전 1조 폭풍매수

외인, 국내 주식 대부분 팔면서도

4거래일 만에 9816억 사들여

HBM3 공급·실적 반등 힘실어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에 참가한 삼성전자의 전시 부스 전경. 사진 제공=삼성전자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에 참가한 삼성전자의 전시 부스 전경. 사진 제공=삼성전자




외국인투자가들이 9월이 시작되자 삼성전자(005930)를 1조 원가량 순매수하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1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수하며 9816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월간 순매수 규모가 1조 원을 넘은 것은 올 6월(1조 6725억 원)이 마지막으로 거래 나흘 만에 외국인이 1조원가량 사들인 것은 이례적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은 7월 삼성전자를 7920억 원 순매수하는 데 그쳤고 8월에는 오히려 18억 원을 내다팔았다. 금융투자 업계는 외국인의 폭발적 매수세가 지금처럼 삼성전자에 지속되면 올해 월별 순매수 최대 규모인 4월(3조 1000억 원) 성적을 무난히 넘길 수 있다고 벌써부터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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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대거 매수하면서 지수도 2500 중반선을 지탱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외국인이 이달 1일부터 이날까지 전체 코스피에서 순매수한 금액은 8743억 원으로 삼성전자 순매수(9816억 원)보다 작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코스피 종목을 팔았다는 의미다. 특히 SK하이닉스(000660)(-1265억 원), 한미반도체(042700)(-80억 원) 등 반도체주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691억 원) 등 2차전지주들을 많이 팔았다.

외국인은 9월 들어 코스닥에서도 1647억 원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이달 0.28% 오르고 코스닥은 1.13% 하락하는 동안 삼성전자는 4.63% 급등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0.99% 내린 7만 원에 마감했다.

최근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하는 것은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4분기에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진입해 삼성전자가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가 이르면 다음 달부터 인공지능(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 반도체에 쓰이는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를 엔비디아에 공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졌다는 평가다.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를 잇따라 올려 잡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HBM3 공급 확대와 D램 평균 판매단가 상승에 주목해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7조1000억 원에서 8조 4000억 원으로 상향했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HBM3 인증을 완료하며 경쟁력을 입증했고 실적 개선 가시성도 뚜렷해 수급이 (삼성전자로)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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