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KDI "중국 경기 불안·국제 유가 급등…대외 불확실성 심화"

◆'경제동향 9월호'

반도체 등 수출 부진 완화 추세나

中 경기·국제 유가 상승 대두하며

지난달에 비해 경기 신중론 견지

중국 상하이에 있는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중국 상하이에 있는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경제 불안 등 대외 경제 불확실성이 국내 경기 회복에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진단이 나왔다. KDI는 7일 발표한 ‘경제동향 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부진이 다소 완화되고 있으나 중국 경기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최근 우리 경제는 경기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힌 데에 비해선 신중론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KDI가 언급한 주요 대외 경제 불확실성은 중국 경기 불안과 국제 유가 상승이다. KDI는 “중국의 경기 불안 우려가 증대되고 국제 유가 상승으로 물가 상방 압력이 확대되는 등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우선 중국 경제에 대해선 “부동산 기업의 금융 불안, 부동산 투자 부진 등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최근 중국에선 1위 부동산 개발 업체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디폴트 위기에 빠지는 등 부동산·실물경제 침체 가능성이 대두하고 있다.

KDI는 “경기 둔화에 대응한 정책적 지원이 강화되고 있으나, 주요 경제지표의 부진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도 해석했다. 지난 7월 중국의 소매 판매는 1년 전에 비해 2.5% 증가하는 데 그쳐 10%를 웃돌았던 지난 4~5월에 비해 크게 부진했다. 산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3.7% 늘어나 전달(4.4%)에 비해 성장폭이 둔화했다.

최근 고공 행진을 보이는 국제 유가도 변수로 거론됐다. 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은 배럴당 87.54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KDI는 “최근의 유가 상승과 금년 하반기 재고 감소 전망 등이 반영돼 주요 기관의 유가 전망치는 상향 조정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국제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무역수지 감소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다.

다만 KDI는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부진이 점차 완화되고 있으며 서비스업 생산도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지난 6월 반도체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 동월보다 31.1%나 감소했지만 지난달엔 이 감소폭이 20.6%로 축소됐다. 비록 7월 전산업생산이 광공업 생산 등의 증가폭 축소로 전월(0.7%)보다 낮은 ?1.4%의 증가율을 보이긴 했지만, 이는 조업일수 감소나 기상여건 악화 등 일시적 요인의 영향이 컸다는 해석이다. KDI는 “지난달 수출 감소폭이 8.4%로 전달(-16.4%)에 비해 축소된 것을 감안하면 광공업생산 부진이 완화되는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심우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