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이 역대 4번째로 뜨거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강수량 역시 평년보다 291㎜ 더 내리며 유난히 덥고 습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7일 발표한 올여름 기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 평균기온이 24.7도를 기록해 평년기온(23.7도)보다 1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각종 기상기록 기준점이 되는 1973년 이후 4번째로 높은 수치다.
6~8월 월평균기온도 모두 평년보다 높았는데 이는 지난 51년간 올해를 포함해 단 3번만 나타난 현상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6월, 7월, 8월 평균기온은 각각 22.3도, 25.5도, 26.4도로 모두 평년기온보다 0.9~1.3도 높았다.
특히 낮보다는 밤에 무더위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여름 평균 최고기온은 29.3도로 평년기온(28.5도)보다 0.8도 높았다. 한편 평균 최저기온은 21.1도로 평년기온(19.9도)보다 1.2도나 높은 것은 물론 ‘역대 가장 더웠던 해’인 2018년 여름(21.0도)도 넘어섰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밤(최저기온 측정 시간대)은 사상 2번째로 더웠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올여름 내내 한반도에 '뜨거운 바람'이 유입된 까닭으로 분석된다. 6월 하순~7월 상순까지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더웠다. 장마철 역시 뜨거운 남풍이 강하게 불어 들면서 비가 내리는 데도 밤 기온이 떨어지지 않았다. 8월 상순에는 북상하는 제6호 태풍 카눈의 상승류 여파로 기온이 상승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다만 올해 열대야(오후 6시~이튿날 오전 9시 중 기온이 25도를 웃도는 현상)는 전국 평균 8.1일로 평년(6.4일)보단 자주 나타났지만 2018년(16.5일)보다는 덜했다.
전국 평균 강수량 역시 평년치(727.3㎜)보다 291.2㎜ 많은 1018.5㎜로 역대 5위에 올랐다. 올해와 2018년 여름 전국 평균 상대습도를 비교했을 때도 각각 80%와 74%로 더욱 습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평년보다 매우 많았던 강수량에 비해 강수일은 평년보다 2일 정도만 많았다. 이는 한 번 비가 내릴 때 폭우가 쏟아진 경우가 많았다는 의미다. 연평균 강수량(10306.3㎜)의 78%에 달하는 비가 여름 한 철에 쏟아진 셈이라고 기상청은 전했다.
특히 장마철 강수량이 많았다. 올여름 전국 평균 장마철 강수량은 660.2㎜로 역대 장마철 강수량 중 3번째였다. 남부지방 장마철 강수량은 712.3㎜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중부지방과 제주는 각각 594.1㎜와 426.4㎜의 비가 장마철에 내렸다.
이번 장마철(6월 중순~7월 중순) 사이 실제 비가 내린 날(강수일)은 전국 평균 22.1일로 역대 10위였다. 강수일은 역대 10위인데 강수량은 세 손가락에 들게 많았다는 것은 ‘집중호우’가 잦았다는 의미다.
한편 8월에는 9~10일 태풍 카눈이 상륙해 비가 많이 내렸다. 기상청은 매우 이례적으로 태풍이 우리나라를 남북으로 종단했다고 전했다. 10일 강원 속초에는 하루 368.7㎜ 비가 쏟아졌는데 이는 속초 일강수량 역대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