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연관성을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입장을 또다시 번복했다.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 전 부지사의 중요 진술이 뒤집히면서 검찰의 수사도 혼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이 전 부지사 측이 재판부에 제출한 자필 진술서에 따르면 이 전 부지사는 “(제가) 이재명 대표와 관련하여 검찰에서 진술한 검찰신문조서는 임의성이 없는 상태에서 진술한 것으로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부지사는 또 “저와 경기도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등에게 스마트팜 비용 뿐 아니라,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방북비용을 요청한 사실이 결코 없다”며 “이재명 지사에게 이와 관련된 어떠한 보고도 한 적이 없으며, 김 전 회장과 전화연결을 해준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이 전 부지사는 과거 진술이 이 대표의 혐의를 인정하라는 검찰의 압박에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부지사는 “김 전 회장의 체포 이후 같은 사안에 대해 8개월 이상 검찰로부터 집요한 수사를 받았다”며 "별건 수사를 통한 추가 구속기소 등 지속적 압박을 받으면서 이재명 지사가 (대북송금에) 관련된 것처럼 일부 허위 진술을 했다. 이는 양심에 어긋난 행위로서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전 부지사는 지난 6월경 검찰조사에서 “쌍방울에 경기도지사 방북 추진을 요청했고, 이 대표에게 일부 보고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바 있다.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경기도가 냈어야 할 북한 스마트팜 조성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를 비롯해 당시 북측이 요구한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경기도 및 국정원 문건과 김 전 회장 등 관련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이 대표가 대북송금 의혹에 연루됐다고 판단하고 지난달 이 대표를 제3자뇌물 혐의로 입건했다. 이 대표는 오는 9일 검찰에 출석, 피의자 신문조사를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