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009830)이 약 4조 원을 투자해 미국산 폴리실리콘 공급망을 확보하며 북미 시장에서 태양광 사업의 밸류체인을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미국 태양광 법인인 한화큐셀 조지아 법인은 최근 노르웨이 폴리실리콘 제조 업체인 REC실리콘으로부터 앞으로 10년간 미국산 저탄소 폴리실리콘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총 30억 달러(약 4조 원)로 추정된다.
미국 워싱턴주 모지스레이크에 있는 REC실리콘 공장에서 생산된 폴리실리콘이 공급될 예정이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셀의 핵심 원료다. 태양광 사업의 핵심 밸류체인은 통상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진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REC실리콘 지분을 추가 매입해 최대주주(지분율 21.34%)가 됐다. REC실리콘은 워싱턴주 모지스레이크에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1만 6000톤, 몬태나주 뷰트에서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2000톤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췄다. 특히 수력발전 에너지를 사용하는 모지스레이크 공장은 탄소 배출을 줄인 저탄소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수 있다.
한화솔루션은 내년까지 조지아주 돌턴과 바토카운티에 25억 달러(약 3조 2000억 원)를 투자해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솔라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올해 1월 발표했다. 4월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조지아주 돌턴의 한화큐셀 태양광 모듈 공장을 방문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에게 “내년까지 양질의 일자리를 2500개 이상 창출하고 매년 수백만 가구에 청정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는 태양광 모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내년부터 솔라 허브 가동이 본격화하면 한화솔루션은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부터 완제품인 모듈까지 5단계 밸류체인 생산라인을 모두 갖추게 될 예정이다. 단일 기업이 북미 지역에 태양광 핵심 밸류체인별 생산라인을 모두 갖추는 것은 한화솔루션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