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강화된 방사능 식품 기준을 세웠고 세계 최고 수준의 식품 안전 관리 기준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우리 수산물은 안심하고 소비하세요.”
마창모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연구본부장이 7일 에너지정보문화재단 주최로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울산지역 방사선 바로알기 대토론회’에서 “정부가 국내 위판(어민이 수협에 판매 위탁) 물량의 80%를 처리하는 43개 위판장을 대상으로 수산물 안전성을 확인한 뒤 유통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수산물 안전 관리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이 지난달 24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첫 방류 이후 이달 6일까지 방류된 오염수는 총 6094㎥, 삼중수소 배출량은 총 9765억 ㏃(베크렐·방사능 활동량)이다. 방류 직전 해산물 소비 급감 등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국민들은 침착하게 반응하고 있다. 전체 수산물 소비의 30~40%를 차지하는 대형마트의 수산물 소비는 방류 직후 오히려 소폭 늘었고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제철 수산물 축제들도 성황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일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오염수 방류에 대한 반대 여론도 여전한 상황이다. 이번 토론회는 과도한 불안 심리에서 비롯된 오해를 해소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주제 발표를 맡은 이현철 부산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현재 원전의 방사능 해양 방류는 용인되고 있다”며 “전 세계 원자력 시설에서 이미 삼중수소를 희석해 방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중수소는 일반적인 수소와 달리 시간이 지나면 붕괴하는데 이때 방사선을 뿜어낸다.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로도 걸러지지 않아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교수는 “연간 0.06g으로 예상되는 후쿠시마 삼중수소 배출량은 국내 연간 삼중수소 배출량(0.6g)의 10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며 "사실과 다른 정보가 수산 업계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도 있는 만큼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불필요한 혼란과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승오 세명기독병원 핵의학과 과장도 “방사선에 대한 과도한 우려를 경계하고 올바르게 이해하고 사용한다면 우리 삶을 건강하고 윤택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패널 토론에서도 ‘수산물을 먹는 이익이 먹지 않는 이익보다 크다’고 입을 모았다. 최재석 경상국립대 해양식품공학과 교수는 “한반도 주변 해류 특성과 회유성 어종의 산란장 및 계군을 고려해보면 오염수가 방류되더라도 고등어나 오징어·갈치의 경우 한일 간 계군이 다르다”며 “후쿠시마 원전이 위치한 일본 동쪽의 태평양 해역으로 회류하는 어종이 국내 조업 수역으로 오는 확률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석을 토대로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가 국내 수산물 안전성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할 것이라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