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에 잠정합의했다. 노조는 11일 예고한 파업을 철회하고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잠점합의안이 통과되면 한국GM은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어가게 된다.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노사는 이날 △기본급 7만원 인상 △성과금 1000만원 △생산직 성과급 체계 설정을 위한 특별 협의체 구성 등을 골자로 한 임급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전날 노조가 사측의 제시안에 반발하며 11~13일 부분 파업에 나서겠다고 선언한지 하루 만이다. 이에 따라 한국GM은 3년 연속 임단협 무분규 타결 기록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GM 노사는 지난 6월 22일 상견례 이후 총 17차례 교섭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사측이 지난해 흑자로 전환한 것을 고려해 △18만4900원 인상 △성과급 1800만원 △가족행복지원비 10만원 등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지난 7일 4차 제시안으로 기본급 6만5000원 인상, 타결 일시금 900만원, 조립수당 6만3000원 인상 등을 내놓았다.
노사 교섭이 타결점을 찾지 못하자 노조는 지난달 23일과 24일 양일간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인 85.9%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이어 전날엔 11일부터 사흘 간 생산직 파업은 전·후반조로 나눠 2시간씩 파업에 나서며 사무직과 고정주간조도 동참하기로 했다.
이날 노사 양측이 임금협상에 잠정합의한 것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노사 갈등이 회사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데 공감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한국GM은 지난해 영업이익 2758억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 임금협상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노조의 파업까지 임박하면서 지난해 어렵게 흑자로 전환한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한국GM이 파업 직전에 노사가 극적으로 임단협에 합의하면서 현대차·기아, 르노코리아 등 다른 완성차 업체의 임단협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노조는 12일까지 집중 교섭 후 만족할 성과 내지 못하면 13~14일 부분파업 돌입을 예고한 상황이다.
르노코리아자동차 노사도 힘겨운 교섭을 이어가고 있다. 르노코리아 노사는 지난 7월 19일 국내 5개사 완성차기업 중 처음으로 무분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일부 조합원들의 반대로 원점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