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제 75주년 정권 수립일(9·9절)을 맞아 9일 자정 무렵 심야 열병식을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8일 밤늦게 식전 행사에 이어 9일 0시부터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북한은 이번 9·9절에 '민간무력 열병식'을 개최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열병식은 정규군이 아닌 남측의 예비군 격인 노농적위군이나 경찰 격인 사회안전군 위주로 진행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전략무기도 등장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년 전 9·9절에도 트랙터와 소방차, 다연장 로켓 등 일부 재래식 무기만 동원해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을 진행한 바 있다.
북한의 열병식은 건군절(2월 8일)과 이른바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기념일·7월 27일)에 이어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다. 1년에 세 차례나 열병식을 진행한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경제난 속에 내부 결집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이 커 보인다.
이번 열병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설은 없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김 위원장은 앞서 열린 올해 두 차례 열병식에도 참석했지만 연설은 하지 않았다.
중국 당국은 북한의 9·9절 행사에 류궈중 국무원 부총리가 이끄는 대표단을 파견했다. 류 부총리는 8일 오전 항공편으로 베이징을 출발해 평양에 도착했다. 다만 러시아의 대표단 파견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7일 9·9절 축하 공연을 위해 북한을 찾은 러시아 군사 아카데미 협주단 '알렉산드로프 앙상블'과 함께 러시아 측 인사들이 방북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