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다 가즈오(사진) 일본은행(BOJ) 총재가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지속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되면 ‘마이너스 기준금리’ 종료도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비롯한 통화 완화 기조의 종식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연말까지는 충분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에다 총재는 9일 보도된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임금 인상과 함께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시장 안팎에서는 일본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1년 이상 2%를 웃돌고 있는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조금씩 타진하는 BOJ의 모습이 관측된다.
하지만 그는 “인플레이션 상승을 과소평가한 감이 있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현재는 마이너스 기준금리 해제를 도저히 결정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우에다 총재는 “인플레이션 목표 실현에는 아직 거리가 있다”며 “인내심을 갖고 금융 완화 정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에다 총재는 금융 완화 종료를 위한 지속적 인플레이션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내년에도 임금이 계속 올라갈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미우리는 우에다 총재의 발언과 관련해 “과거 저물가 상황을 전제한 가운데 경기 부양 차원에서 저금리를 유지했던 BOJ 정책에 대한 반성”이라고 풀이했다. 물가가 급등할 경우 테이퍼링으로 입장을 전환할 가능성도 내비쳤다는 해석도 내놓았다.
한편 BOJ는 올 7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면서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10년물 국채금리의 상한 기준을 종전의 0.5%에서 사실상 1.0% 수준으로 올렸다. 이른바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을 완화한 것이다. 우에다 총재는 “통화 완화 효과와 그 부작용 사이 균형점을 약간 바꾸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